KBS 1TV 다큐공감 '우리 시대의 군인, 채명신' 편이 3일 오후 10시 50분에 방송된다.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현충원 사병 묘역에 묻혀 있는 고(故) 채명신 장군을 만난다. 채명신은 장군 묘역을 마다하고 함께 베트남 전장을 누볐던 사병들 곁에 묻어달라는 유언을 남겼다. 언제나 부하들과 함께하는 사령관이었던 그의 마지막 소원이었다.
채명신은 20세 때 평안남도 진남포의 초등학교 교사가 된다. 하지만 공산주의자들에게 쫓겨 목숨을 걸고 남쪽으로 내려온 뒤 육군사관학교를 거쳐 군인의 길을 걷는다. 이후 한국 전쟁과 베트남 전쟁을 거친다.
맹호부대 주둔지였던 베트남 중부 퀴논 지역에는 지금도 채명신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있다. 베트남 전쟁 당시 16세 소녀였던 탄 할머니는 당시 한국군 관사에서 일했다. 정이 많았던 채명신은 군인 신분이었지만 베트남 사람들을 돕는 데 앞장섰다고 한다. 베트콩의 게릴라 전술로 적과 민간인을 구분하기 힘든 상황에서도 채명신이 이끄는 한국군은 가난한 주민들을 도왔고, 함께 가족처럼 지내면서 베트남 사람들의 마음을 얻었다.
채명신은 베트남 전쟁 초기 맹호사단장을, 이후 한국군 사령관을 맡아 독자적인 작전을 지휘했다. 그는 100명의 베트콩을 놓치는 한이 있더라도 1명의 양민을 구한다는 신념을 잊지 않았다. 또 한국 전쟁의 경험을 바탕으로 '두코 전투'와 '짜빈동 전투'를 승리로 이끌어 세계를 놀라게 했다.
채명신은 현충원이 문을 연 이후 최초로 계급을 낮춰 사병 묘역에 안장된 장군으로 기록됐다. '그대들 여기 있기에 조국이 있다.' 현충원의 3.3㎡(1평) 사병 묘역에 묻힌 채명신의 묘비명이다. 그가 한순간도 잊지 않았던 군인 정신이 담겨 있다.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野, '피고인 대통령 당선 시 재판 중지' 법 개정 추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