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는 당초 예상대로 '앵그리맘'의 표심, 세대별 투표 성향, 박근혜 마케팅 등이 결과에 적잖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지상파 방송 3사 출구조사 분석 결과 15%포인트 이내 격차로 당선 여부가 갈린 8개 광역단체장 가운데 서울'인천'경기'강원'충북'충남 등 6곳에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가장 높은 득표율을 기록한 계층은 30대 여성이었다. 부산'대전은 20대 여성이 가장 높고, 뒤이어 30대 여성이 두 번째로 높은 야당 지지율을 보였다.
교육감선거에도 20~40대 여성 유권자의 표심이 그대로 반영됐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17곳 시'도 교육감 후보 중 13곳에서 진보 성향 후보가 당선된 건 학생들의 희생이 컸던 세월호 참사로 인성'적성을 중시하는 교육에 대한 요구가 녹아든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실제 출구조사 결과 조희연 서울교육감 당선인에게 가장 많은 표를 던진 계층은 30대 여성(61.2%)이었다.
특이한 점은 세월호 참사 희생자 또래의 자녀를 둔 40대 여성 학부모가 앵그리맘이 될 것이란 당초 예상이 빗나갔다는 점이다. 이들이 투표소에 가지 않는 대신 어린 자녀를 둔 30대 여성과 희생자들의 누나'언니뻘인 20대 여성의 분노심이 표출된 것으로 보인다.
세대 간 표 대결 현상이 극명하게 드러난 것도 이번 선거의 특징으로 꼽힌다.
출구조사에 따르면 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서울시장 당선인, 송영길 인천시장 후보, 김진표 경기지사 후보가 30대 유권자로부터 각각 72.4%, 65.4%, 69%의 지지를 받았다. 반면 새누리당 정몽준 서울시장 후보, 유정복 인천시장 당선인, 남경필 경기지사 당선인에게는 60대 이상 유권자들이 각각 76.5%, 77.7%, 77.6%의 전폭적인 지지를 보냈던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박근혜 마케팅'은 당락에 결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던 '숨은 표'의 향배에 적잖은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투표 성향을 드러내지 않던 부동층 상당수가 새누리당을 지지하면서 여야 득표율의 균형을 맞췄다는 해석이다.
충청권을 내준 새누리당이 경기'인천 고지를 점령할 수 있었던 원동력도 부동층 결집이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대통령을 지켜달라'고 했던 새누리당의 전략이 먹혔다고 볼 수도 있다.
반면, 통합진보당 후보 사퇴가 야권에 도움을 줄 수도 있다는 예측은 빗나간 것으로 보인다. 판세가 박빙으로 분류된 경기'부산 지역에서 통합진보당 후보가 사퇴했음에도 새누리당 후보가 승리했기 때문이다. 이들의 사퇴는 새누리당에 '종북연대' 공세 빌미를 줬고, 중도'보수 성향 유권자가 결집하게 된 계기가 됐다고 보는 쪽이 많다. 다만 사퇴 시점을 앞당겼다면 결과가 달라졌을 것이란 추측도 있다. 이들의 이름이 기재된 투표용지에 기표하더라도 무효표로 처리되는데 경기에선 14만9천여 표, 부산에선 5만4천여 표가 무효표로 집계돼 전국 광역단체장 가운데 무효표율 1, 2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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