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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이책!] 이미지 인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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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인문학/ 진중권 지음/천년의 상상 펴냄

2008년부터 기술미학연구회와 함께 디지털 미학, 미디어 미학에 대한 연구와 토론을 쉬지 않았던 진중권. 그가 디지털 테크놀로지와 더불어 등장한 제2차 영상문화를 설명하기 위해 '이미지 인문학을 출간했다. 이 책은 디지털 테크놀로지가 만들어낸 미학적 패러다임의 변화 양상을 보여준다. 저자는 "오늘날 인간의 의식은 영상으로 빚어진다. 텍스트 중심의 인문학은 이제 이미지와 사운드의 관계 속에서 다시 정의돼야 한다. 이는 이미지에 기초한 새로운 유형의 인문학을 요청한다"고 말한다.

이 책은 철학사의 근본적 단절이 디지털 테크놀로지와 더불어 어떻게 사라졌는지를 살펴본다. 저자에 따르면 철학은 가상과 실재를 구별하는 데서 출발했다. 플라톤 같은 관념론자를 비롯해 데모크리토스 같은 유물론자들도 가상의 베일 뒤에 숨은 참된 실재를 찾으려 했다. 하지만 디지털 테크놀로지는 상상과 이성, 허구와 사실, 환상과 실재 사이의 단절을 봉합선 없이 이어준다. 이로써 가상과 현실 사이에 묘한 존재론적 중첩의 상태가 발생한다. 가상과 현실의 중첩은 역사 이전의 현상이었다. 선사인의 의식에서는 가상과 현실이 인과관계로 서로 연결되어 있었다. '가상의 원인이 현실의 결과를 낳는다는 것'이 주술의 원리였다. 역사시대가 되면서 사라졌던 이 상징형식이 디지털 기술형상의 형태로 되돌아온다. 다만 선사인의 상상이 주술적 현상이었다면 우리의 상상은 어디까지나 기술적 현상이라는 점이 다를 뿐이다. 선사인의 상상이 공상이라면 우리의 상상은 기술에 힘입어 현실이 된다. 이것이 역사 이전의 마술과 구별되는 역사 이후의 기술적 마술이며 가상과 현실의 중첩은 디지털 이미지의 특성이다. 335쪽. 1만7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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