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안전한 지역사회 위한 노력 해달라"…매일신문 제13기 독자위원회 3차 회의

매일신문 제13기 독자위원회 3차 회의가 26일 오후 5시 본사 회의실에서 열렸다. 김준한 위원장(대구경북연구원장)의 주재 아래 우성진(대구과학대 교수), 권연숙(대구시교육청 창의인성 과장), 김정필(전 천하장사), 박병구(대구미술협회장), 박해봉(법무법인 창공 대표변호사), 윤은영(한국뇌기능개발센터 원장), 이영주(요셉성형외과 원장), 이태훈(애드앤피알스미스 대표) 위원이 참석해 심도 깊은 지면 논의를 이어갔다.

특히 이날 회의에서는 6'4지방선거 관련 보도, 월드컵, 자전거 사고를 비롯한 교통안전 문제, 매일신문 홈페이지 디자인 등이 중점적으로 거론됐다. 독자위원들의 따끔한 질책과 칭찬을 함께 들은 이상훈 편집국장은 "안전문제와 교통 등 지역사회 업그레이드 문제를 깊이 있게 다뤄볼 생각이다. 또한 오늘 회의에서 독자위원들이 제기한 사항은 반드시 지면에 반영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김준한 위원장=지난번 독자위원회 회의 이후 6'4지방선거, 브라질월드컵, 국무총리 후보자들의 잇따른 낙마 등 많은 일이 있었다. 현안을 분석'보도하는 것은 언론의 당연한 사명이다. 이번에 치러진 6'4지방선거를 보면 어느 때보다 변화에 대한 시민들의 욕구가 높았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분야별로 시민들이 요구하는 변화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제대로 다루어지지 않았다. 기획 시리즈를 통해 시민들이 구체적으로 원하는 변화가 무엇인지를 알려달라. 민선 6기 출범에 맞춰 기획 시리즈를 시작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또 야당 후보로 대구시장에 출마한 김부겸 후보의 경우 40.3%의 높은 득표율을 올렸지만 이에 대한 분석도 부족했다. 언론의 기능은 진실 보도와 함께 건전한 비판에 있다. 대구의 교통사고율은 서울의 두 배다. 교통사고를 면밀하게 분석하면 시사점이 많이 발견될 것이다. 지역을 대표하는 중심 언론으로 대구경북을 재창조한다는 차원에서 안전한 지역 사회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해달라. 주요 기사와 사설을 연계하는 것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 기사가 정보를 제공하면 그에 대한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 사설의 역할이다. 사설과 연계된 기사는 독자들의 머릿속에 오래 남는다.

◆우성진 위원=제목에 의해 영화나 책의 흥행 여부가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 신문을 펴는 순간 독자들의 시선을 가장 먼저 사로잡는 것은 헤드라인이다. 헤드라인을 보고 기사를 읽는 경우가 많다. 그만큼 헤드라인이 중요하다. 월드컵 관련 기사 중에서 눈길을 끄는 좋은 헤드라인이 많았다. 하지만 1면 사진의 경우 선명도가 떨어지는 경우가 있어 아쉽다. 최근 지역 대학에 공부하러 오는 중국 유학생들이 크게 줄었다는 기획 기사를 봤다. 지역의 거의 모든 대학들이 안고 있는 문제다. 대한민국 홍보대사를 만드는 게 아니라 정반대의 결과를 낳고 있다. 시의적절한 이슈를 발굴해 심층 보도한 것 같아 인상적이었다.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되는 기사를 많이 발굴 보도해 주기를 바란다.

◆권연숙 위원=타 신문에 비해 오피니언면이 충실하다. 사설과 칼럼에 힘이 넘친다. 그래서 신문이 오면 칼럼에 먼저 눈이 간다. '현충일 태극기가 사라졌다'는 기사는 적합한 시기에 시민들을 각성시켰다. 또 '대형재난 대구경북은 안전한가'라는 기사는 세월호 사건으로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필요한 시기에 맞는 맞춤형 기사였다. 특히 이 기사는 키워드를 통해 핵심 사항을 조목조목 지적한 것이 아주 좋았다. '경북 떠나는 젊은이 맞춤형 일자리로 잡는다'는 포항발 기사는 가슴에 와 닿았다. 하지만 대구는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후속 취재가 없어 아쉬웠다.

◆김정필 위원=스포츠인이라 월드컵 관련 기사를 자주 봤다. 우리나라 국가대표팀에 대한 정보와 함께 상대팀에 대한 정보를 알차게 실었다. 또 다른 조에 속한 팀에 대한 정보도 충실해 인터넷이나 스포츠신문 등을 보지 않아도 충분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특히 지방지임에도 브라질로 기자를 직접 파견해 현지 소식을 생생하게 전한 것도 인상적이었다. 이번 월드컵 기사는 스포츠인의 한 사람으로 정말 마음에 와 닿았다.

◆박병구 위원=월드컵 영향인지 모르겠지만 신문이 한층 더 컬러풀해졌다. 하지만 활자가 다소 답답한 느낌이 든다. 고객 입장에서 신문에 게재된 광고를 보면 과대 광고를 하는 경우가 있다. 또 꼭 알아야 하는 정보는 눈에 띄지 않게 작게 표현되어 있다. 광고주 입장보다 시민 입장에서 광고를 필터링 할 필요가 있다. 특집 기사도 다른 신문들에 비해 부족하다. 심도 있는 정보를 제공하는 기획 기사를 지금보다 많이 늘려야 할 필요가 있다.

◆박해봉 위원=신문에 광고가 이렇게 많은지 몰랐다. 광고가 많기 때문에 광고와 기사의 조화가 필요하다. 26일 게재된 무장 탈영병 관련 기사의 경우 사진이 없어 기사가 부각되지 않았다. 월드컵이 개막되면서 월드컵 기사에 묻혀 세월호 관련 기사가 제대로 실리지 않고 있다.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보도는 이성보다는 감정에 치우친 측면이 있다. 언론은 냉철해야 한다. 국민 정서가 감정적으로 흘러가더라도 언론은 중심을 잡아야 한다. 또한 매일신문을 읽어보면 전체적으로 답답한 느낌을 받는다. 중도 성향을 지키려다 보니 그런 게 아닌가 생각도 든다. 또 이는 단순 사실만 보도하고 건전한 비판이 부족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매일신문이 철학이나 의견을 갖고 기사를 통해 이를 표현해야 기사가 살아난다.

◆윤은영 위원=종이신문보다는 인터넷으로 신문을 많이 본다. 그러다 보니 매일신문 홈페이지 디자인 개선점을 많이 보게 된다. 한 화면에 너무 많은 기사를 넣고 있다. 피곤함을 준다. 시선을 끌 수가 없다. 인터넷뿐 아니라 오프라인 신문 배치에서도 기사가 촘촘하게 들어갈 때는 시선을 모아주는 박스가 필요하다. 사진물도 배치를 잘 활용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디자인 측면이 아니더라도 인간 신체의 구조로 볼 때도 개선이 필요하다.

◆이영주 위원=두 달 동안 신문을 꼼꼼히 훑어 봤는데 크게 지적할 사항은 없다. 다만 직업이 의사인 만큼 최근 자전거 사고로 병원을 찾는 환자를 많이 본다. 자전거를 타다 사고를 당하면 얼굴 등을 많이 다친다.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 대부분은 안전모를 착용하지 않는다. 웰빙 바람이 불면서 자전거 도로가 들어서고 자전거를 타는 사람도 많아졌다. 하지만 신문에는 자전거 사고 관련 기사가 등장하지 않는다. 경각심을 일깨우는 차원에서 자전거 사고를 다루어 달라.

◆이태훈 위원=6'4지방선거 관련 기사를 보면서 석간신문이 가진 맹점을 많이 느꼈다. 매일신문에 나온 많은 기사들은 이미 노출된 것들이었다. 신문을 보는 것이 아니라 구문을 보는 느낌을 받았다. 선거가 끝난 후 대구지역 선거율 꼴찌라는 기사가 실렸는데 신선함이 떨어졌다. 이미 다 알려전 선거율 꼴찌라는 내용보다 선거율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던 원인에 초점을 맞춰 심층 취재를 했더라면 새로운 정보도 제공하고 석간의 약점도 타개할 수 있었을 것이다. 또 권영진 대구시장 당선인에 대해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인간 권영진을 조명하는 기사가 독자들에게 훨씬 많이 읽힐 것이다. 스토리텔링 시대, 인간적인 스토리를 파헤쳐서 조명하는 것이 필요하다. 앞으로는 알고 있는 정보보다 심층 취재로 새로운 정보를 제공해 주기를 바란다.

정리=이경달 기자 sarang@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