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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진의 월드컵 과학] 승부차기, 먼저 차는 팀이 유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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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월드컵 첫 8강 진출팀이 승부차기로 가려졌다. '우승 후보' 브라질이 29일 이번 월드컵 16강전에서 난적 칠레를 승부차기 끝에 3대2로 꺾고 8강에 오른 것이다. 코스타리카도 30일 그리스를 승부차기(5대3)로 따돌리고 8강에 합류했다.

심리적인 요인 때문에 '먼저 차는 팀이 유리하다'는 승부차기의 과학은 이날도 적중했다. 승부차기에 나선 선수의 심리 상태는 성공률에 큰 영향을 미친다. 상대를 의식하지 않고 자신에게만 집중할 수 있다는 점에서 먼저 차는 것이 유리하다. 이날 선축한 브라질의 1번 키커가 골을 넣자 칠레의 1, 2번 키커는 심리적인 부담을 이겨내지 못하고 연속 실축했다. 2대2로 맞선 상황에서도 브라질의 5번째 키커 네이마르가 먼저 골을 넣자 칠레의 곤살로 하라는 골대를 때리고 말았다. 선축한 코스타리카도 키커 5명이 모두 골을 넣어 그리스 선수들을 압박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에 따르면 2010년 대회까지 22차례 승부차기에서 선축한 팀이 13승9패로 더 많은 승수를 쌓았다. 2002'2006'2010년 세 차례 대회에서는 먼저 킥을 한 팀이 7승1패로 압도적인 우세를 보였다. 승부차기가 월드컵에 처음 도입된 것은 1970년 멕시코 대회였으나 실제 승부차기가 적용되어 승부가 가려진 첫 번째 경기는 1982년 스페인 월드컵 독일-프랑스의 4강전이었다. 독일은 월드컵에서 가진 4차례 승부차기에서 모두 승리, '승률 100%'를 자랑했다. 반면 잉글랜드는 3차례 승부차기에서 모두 패해 유독 운이 없는 팀으로 기록되고 있다.

승부차기는 슈팅의 정확성과 속도, 골키퍼의 방어능력에 의해서 결정된다. 축구경기에서 최고 슈팅 속도는 브라질의 카를로스가 기록한 시속 150㎞로 알려져 있다. 국가대표 선수들의 슈팅 속도는 120㎞ 정도다. 따라서 11m의 거리에서 차는 페널티킥에서 공은 0.30~0.39초 사이에 골문을 통과한다. 골키퍼가 슈팅을 막아내는 데 중요한 요인인 반응시간을 측정한 결과, 손만 움직이는 반응시간은 0.20~0.35초로 나타났다. 몸 전체를 움직여 슈팅을 막는 점을 반영하면 골키퍼의 반응시간은 이보다 더 걸린다. 따라서 페널티킥에서 시간상으로는 정면으로 날아오는 슈팅 이외에는 거의 방어가 불가능하다.

하지만 승부차기에서 성공률이 100%가 아닌 것은 방어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골키퍼가 양발을 벌리고, 양팔을 좌우로 뻗으면 그 폭은 약 2.5~2.7m이며 좌우로 한발 정도를 움직이는 반응을 수행하면 약 2m 정도 그 폭이 넓어진다. 이렇게 되면 공의 속도를 고려한 반응시간 내의 방어 폭은 4.5~4.7m가 되므로 골문(7.32m) 모서리로 들어가는 것을 제외한 공은 방어할 수 있다.

김기진 계명대 체육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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