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너무 쉬웠던 영어, 한 문제 틀리면 2등급

변별력 떨어져 '물수능' 우려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 영어 영역에서 1등급을 받으려면 만점이어야 할 정도로 쉽게 출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어 A형과 수학 A'B형도 만점자 비율이 지난해 수능시험보다 높아졌다. 2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이 같은 내용을 중심으로 한 6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를 공개했다.

교육부가 영어 영역을 쉽게 출제한다는 방침을 수차례 밝혔기 때문에 이번 결과는 어느 정도 예견됐다. 하지만 6월 모의평가는 예상보다 훨씬 더 쉬웠다. 영어 만점자가 이제까지 치러졌던 모든 모의평가와 수능시험을 통틀어 가장 많았다. 이번 모의평가 영어 영역에서 표준점수 최고점인 126점을 받은 만점자는 전체 응시 인원의 5.37%로 지난해 수능시험 영어 A형과 B형 만점자가 각각 1.13%, 0.39%였던 것에 비하면 크게 늘었다. 난도가 낮아 '물수능' 논란이 일었던 2012학년도 수능시험 당시 영어 만점자 비율도 2.67%에 그쳤다. 문제가 너무 쉬웠던 탓에 표준점수 최고점은 그대로 1등급 커트라인이 됐다. 만점이어야 1등급을 받을 수 있고 한 문제라도 틀리면 2등급이 된다는 의미다.

평가원 측은 "수험생들은 학습 부담이 줄어 사교육 경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며 "영어 영역 문제를 쉽게 출제한다는 기조를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했다.

다른 영역도 대체로 지난해 수능시험보다 쉽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다. 국어 A형의 만점자 비율은 1.99%로 지난해(1.25%)보다 높았다. 수학 A형과 B형의 만점자 비율도 각각 1.37%, 1.88%로 지난해 0.97%, 0.58%보다 상승했다. 다만 국어 B형 경우 만점자 비율은 올해 0.54%를 기록해 지난해(0.92%)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등급 커트라인(표준점수)은 국어 A'B형이 각각 126점, B형 128점이고 수학 A'B형은 133점, 129점이다.

차상로 송원학원 진학실장은 "영어가 쉽게 출제돼 변별력이 상당히 떨어지면서 다른 영역의 영향력이 커질 전망이다. 인문계열의 경우 국어와 수학, 자연계열은 수학과 과학 영역이 당락을 좌우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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