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안 온다. 올 초 시작된 가뭄은 여름까지 이어지는 중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마른 장마까지 시작됐다.
이런 상황에서 예년 같으면 양수기 동원, 하천 굴착 등 '물 구하기 전쟁'이 시작됐겠지만 올해 농촌 풍경은 다르다.
'4대강 사업'의 양대 축 가운데 하나인 저수지 둑 높이기 사업 덕분이다. 둑을 높이면서 물그릇을 키운 도내 저수지는 가뭄에 목 타는 농촌 현장의 물 공급원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그러나 4대강 사업의 또 다른 축인 낙동강 보(洑) 설치와 관련해서는 불안감을 호소하는 이들이 더 많다. 물 흐름이 느려지면서 녹조 등이 번지고 있기 때문이다.
경상북도에 따르면 4대강 사업 이후 도내 농업용저수지 21곳의 둑이 높아지면서 이들 저수지에서만 4천169만1천t의 새로운 물 확보가 가능해졌다. 문경의 경천댐 총저수량이 2천822만t인 것을 감안하면 댐 1.5개를 새로 만든 효과가 발생한 것이다.
경북도 집계 결과, 올해 도내 강우량은 332.5㎜로 평년(474.1㎜)보다 30%나 적다. 하지만 경북도내 저수지 저수율은 54.9%로 평년(73.2%)보다 18.3%포인트 낮은 수준에 그친다. 저수지의 물 담는 능력이 커지면서 가뭄이 찾아왔지만 저수지가 물을 잘 지켜내는 중이다.
경북도 이상천 농촌기반조성담당은 "댐 한두 개 용량에 버금갈 만큼 도내 저수지 용량이 엄청나게 커졌다. 새롭게 확보된 수자원은 도내 전체 저수지 저수량의 13%에 해당되는 엄청난 양으로 가뭄이 찾아온 요즘, 둑 높이기 사업을 통한 4대강 사업의 위력이 증명되고 있다"고 했다.
반면 낙동강 수질 악화 우려는 계속 번지고 있다. 학계와 환경단체에 따르면 낙동강 보가 만들어진 뒤 종전 평균 초속 50~70㎝이던 물흐름(유속)이 6~14㎝ 정도로 크게 떨어졌다. 일부 구간에서는 유속이 초속 2㎝ 정도에 불과했다. 물의 흐름이 거의 없는 고인 물인 셈이다.
이와 관련, 녹색연합은 "환경부가 2012년부터 측정 중인 낙동강 보 구간의 수질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올해의 녹조 발생시기가 예년에 비해 한층 빨라지고, 발생량도 최대 30만 세포/㎖에 이를 정도로 심해지고 있다"고 최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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