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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시장 신념·고집 뚜렷…적당한 타협도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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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가 본 후배 양식이는

정문화 전 부산시장.
정문화 전 부산시장.

"최 시장은 고집이 무지하게 세고 강심장이었습니다. 옳다고 생각되는 일이라면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자신의 신념대로 밀고 나갔지요." 재선에 성공한 최양식 경주시장의 정신적 멘토인 정문화 전 부산시장은 후배 최 시장을 이렇게 기억했다.

일례로 행정자치 인사국장 시절 공무원연금법 개정에 대해 당시 노조와 심각한 힘겨루기 과정이 있었다. 지루한 협상과정이 이어지자 주변에서는 "이제 그만 하면 됐다"면서 이쯤에서 마무리할 것을 권유했다. 그러나 최 시장은 이후에도 노조 관계자들과 수백 번을 더 만나 이야기를 나누면서 결국 타협을 이끌어냈다. 신념 어린 고집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최 시장은 차트 글씨 등 손재주도 유난히 좋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아마 총무처 시절 본인이 필요에 의해서 스스로 배운 솜씨일 겁니다." 당시에는 모든 보고를 차트로 할 때였는데, 차트를 깔끔하게 꾸미는 것도 갖가지 보고의 성공 여부를 좌우하던 시절이었다.

"한번은 차트 글씨를 쓰는 사람이 없어서 (최 시장이) 대충 만들어 갔다가 간부들에게 혼난 적이 있었습니다. 이날부터 몇 날 며칠을 차트 글씨에만 매달려 고집스럽게 연습하더군요."

실제 펜을 잡는 최 시장의 오른손 중지에는 기형처럼 혹이 툭 튀어나와 있다. 차트 글씨를 하도 많이 쓰는 바람에 굳은살이 혹처럼 변해버린 것이다.

최 시장은 경주 유적지를 펜으로 그려내는 펜화가 일품이다. 웬만한 미술인들도 혀를 내두를 정도의 수준급이다. 따로 배운 적은 없지만 필요에 의해서 고집스럽게 노력한 점이 그를 펜화와 차트 글씨의 대가로 만들었다.

정문화 전 시장은 "고집은 때론 장점도 되고 단점도 될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적당히 타협도 좀 했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부디 공직자로서 초심을 잊지 말고 시민의 입장에서 시정을 이끌어 달라"며 애정 어린 충고를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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