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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뒤에도 시끌…경주·영천 '화장장'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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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고지 따라 15만∼70만원…영천 "인접 지자체 배려를" 경주 "분담금 78억"

경주 화장장
경주 화장장 '하늘마루'

"정부에서 국'도비를 내려줄 때 인근 지자체들이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했는데, 경주가 인접 지자체에 조금도 여유를 주지 않고 고액의 화장비를 물리고 있다."-영천시

"주민들과의 마찰, 엄청난 예산 투입 등 어렵사리 화장장을 만들었고, 매년 화장 수수료를 인근 주민들에게 지급해야 하는데, 경주시민과 같은 금액은 어림도 없다."-경주시

경주시와 영천시가 경주 서면에 있는 화장장인 '하늘마루'의 사용료를 두고 갈등을 빚고 있다. 시신 한 구당 화장 수수료를 두고 입장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영천에서는 매년 1천여 명의 사망자가 발생하고 이 중 평균 600여 기가 화장을 한다. 그러나 영천에는 화장장이 없다 보니 1기당 최고 70만원씩 주고 인근 지자체 화장장을 이용해야 하는 실정이다. 만약 망자의 최종 연고지 주소가 대구'경주 등 화장장이 있는 곳이라면 1기당 15만원의 훨씬 저렴한 비용으로 화장장을 이용할 수 있다.

영천시는 훨씬 비싼 돈을 주고 화장장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 지역민들의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수 있는데다, 이런 체감형 복지 수준의 차이 때문에 주소지를 옮겨가는 등 인구 감소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보고 경주시에 적극적인 구애를 하고 있다.

대구와 포항에도 화장장이 있지만 접근성 측면에서 경주가 편리하고, 대구는 지역 화장 수요만으로도 포화상태에 이르렀다고 판단해 경주에 손짓을 하고 있는 것이다. 두 도시 관계자는 지난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두 차례 회의를 가졌다.

영천시는 연간 600여 기의 화장 수요가 발생하므로 차액인 연간 3억3천만원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경주시는 어림도 없다는 입장이다. 조성 과정의 어려움과 국'도비 164억원은 논외로 치더라도 시비로 투자된 206억원에 대해 영천시의 분담률을 계산하면 38%에 해당하는 78억원을 선지급해야 협상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경주시 인구 26만 명과 영천시 인구 10만6천 명을 대비해서 나온 계산이다. 아울러 영천의 화장 수요를 감당하려면 화로 1~2기를 추가 설치해야 하고, 인력도 2, 3명이 더 필요해 매년 5천여만원 이상 계속 지급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 때문에 두 지자체 간에는 미묘한 신경전이 펼쳐지고 있다. 영천시 관계자는 "화장 수요가 없어 화로를 놀리고 있는 경주시로서는 영천시의 화장 수요로 엄청난 수입이 발생할 수 있는데, 조성비용까지 부담시키는 등 인근 지자체를 상대로 장사를 하려 한다"며 비난했다.

그러나 경주시는 "조성 과정에서 온갖 어려움을 겪고 화장장을 설치했는데, 인근 시군 주민들이 경주시민과 똑같은 금액에 이용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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