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교육청이 초등과 중등 교육 담당을 분리하는 등 조직을 개편한다. 빠르게 변화하는 교육계 흐름에 발맞춰 효율적으로 정책을 수립, 집행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시교육청은 2010년부터 교육국에서 초등교육과와 중등교육과의 구분을 없애 초'중등 교육 담당자들이 섞여 근무해왔다. 기능 중심으로 조직을 운영하라는 전 정부 방침에 맞춘 것이다. 이에 따라 교육과정운영과는 학력증진, 대입과 고입 업무 외에 초등 업무 영역인 교수학습 지원, 초'중등을 아우르는 교육과정 등을 맡아왔다. 창의인성교육과의 담당 업무는 초등 업무 외에 특수교육, 창의적체험활동, 방과후학교 등 초'중등에 걸쳐 있는 부분이 포함돼 있다.
그런데 시교육청은 초'중등 교육을 분리하는 등 다음 달 초 새로운 조직으로 탈바꿈한다는 목표 아래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이번에 손을 대는 부분은 교육과정운영과, 창의인성교육과, 교원능력개발과 등 3곳이다. 시교육청은 교육과정운영과와 창의인성교육과를 해체하고 초등교육과와 중등교육과(이상 가칭)를 신설하는 한편 교원능력개발과가 맡았던 초'중등 인사 업무도 이들 과가 나눠 맡도록 할 계획이다. 초등과 중등학교 현장과 교육 내용 등 차이가 큰 부분이 적지 않은 탓에 교육 정책을 추진하는 데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이번 조직 개편의 또 다른 특징은 교육과정과(가칭) 신설. 교육과정은 교육기관이 교육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교육할 내용과 활동을 체계적으로 편성한 기본 계획이다. 학교 교육의 뼈대를 이루는 것이 교육과정인 셈이다. 이 부서는 교육과정 기획'운영을 비롯해 방과후학교, 창의적체험활동, 교육기부 업무 등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한 교육계 인사는 기존 조직에선 교육과정에 무게중심이 실리지 않았던 탓에 진로, 진학 등 시교육청이 쏟아내는 각종 교육 정책이 중복되고 담당자 간 협력과 연계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교육과정이라는 틀을 바로 세우고 각종 교육 프로그램을 학년별, 학교별, 학생별 특성에 맞게 진행했다면 수능 성적에 비해 수시모집으로 진학하는 실적이 떨어지는 일도 없었을 것"이라며 "이 부서가 사령탑 역할을 제대로 한다면 대구 교육 정책이 더 체계적, 효율적으로 운영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경상북도교육청도 내년 초 새로운 조직으로 업무에 들어간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밑그림은 나오지 않았으나 대구처럼 초'중등 교육을 분리해 운영한다는 기본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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