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5년 오늘 오전 8시 15분 30초. 폴 티베츠 대령은 자신의 모친 이름인 '에놀라 게이'로 명명된 B-29 폭격기를 몰고 히로시마에 원자폭탄 '리틀 보이'를 투하했다. 당시 원자폭탄 폭발로 히로시마에서는 7만여 명이 죽고 6만여 채의 집이 일순간에 잿더미로 변했다. 그 뒤 퍼진 고열과 방사능으로 희생된 공식 사망자만 24만 명이 넘었다. 3일 뒤인 8월 9일 미군은 다시 나가사키에 두 번째 원자탄을 떨어트려 약 6만 명이 숨졌다. 티베츠는 이 작전에는 참여하지 않았지만 일본은 6일 후 결국 무조건 항복을 선언했다.
원폭 투하 당시 30세로 대령이던 티베츠는 1966년 준장으로 예편했으며 1985년 은퇴할 때까지 에어택시 회사를 운영했다.
티베츠는 회고록에서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의 원폭 투하는 전쟁을 끝내기 위해 필요한 조치였다"면서 "임무에 대해 아무런 죄책감이 없기 때문에 밤마다 잠도 잘 잔다"고 밝혀 비난을 사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2007년 92세로 숨지기 전 자신을 비방하는 사람들이 무덤을 시위 장소로 이용할 것을 염려, 가족들에게 장례식도 거행하지 말고 묘비도 세우지 말라고 유언했다. 자기 행위를 정당화하며 평생 뉘우치지 않았던 그가 마지막에 두려워했던 진실은 무엇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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