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새는 작은 수풀 속 둥지에/ 제비는 처마밑 둥지에 알을 낳는다/ 엄마 새는 꼼지락 꼼지락 알을 굴린다/ 엄마 사랑이 동글동글 구를 때마다/ 따뜻한 체온이 번진다/ 톡 톡 알이 깨지고 새 생명이 태어난다.' -주설자 동시 '새알'
시 쓰는 유치원 원장 주설자(74'가야유치원) 시인이 고희가 넘은 나이에 첫 동시집 '말하는 신호등'을 출간해 화제다. 동시집에는 동식물과 자연, 환경과 생활, 사계절, 나와 가족, 건강과 안전 등과 관련된 동시 70편이 예쁜 그림과 함께 담겨 있다. 동시집에는 주 원장이 30년 동안 유아들과 생활하면서 유아들의 손짓, 발짓 등 행동에서 느낀 것을 생생한 동시로 빚고 있다. 주 원장은 "동시는 유아들의 시각, 청각, 후각, 촉각, 미각 등 다섯 가지 심상을 느끼게 한다"면서 "동시를 유아들에게 자주 들려주면 감성이 풍부해지고 상상력도 길러져 생각의 눈을 뜨게 한다"고 강조했다. 주 원장은 유치원 누리과정 교원 연수를 받으면서 동시의 중요성을 많이 느껴 각 생활 주체와 관련된 동시를 쓰게 됐다고 전했다. 가야유치원은 이번 동시집을 활용해 누리과정으로 동시를 읽어주는 교육도 하고 있다. 주 원장은 "날개를 윙윙대며 여기저기 이 꽃 저 꽃으로 부단히 움직이며 살아가는 꿀벌처럼 유아들을 위해 동물, 곤충, 꽃과 관련된 동시를 계속 쓸 계획"이라고 했다. 주 원장은 동시집을 내기 전 올해 초 '아동문예' 문학상에 동시 3편이 당선됐다.
주 원장은 2011년 계간 '문장' 여름호에 시인 등단 이후 2011년 첫 시집 '단풍나무 여자'를 발간했다. 작년에 계간지 '시와 시학' 신춘문예에 시 5편이 당선됐고 계간 종합문예지 '영남문학'에 수필 신인문학상을 받기도 했다. 주 원장은 유아 교재교구 연구에도 힘써 유아교육 발전에 큰 획을 긋기도 했다. 대구와 전국 자료교재교구전시회에 출품해 16종의 특상 및 최우수상을 받았고 유치원 이름으로 입상한 교재교구도 40여 편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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