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1973년 8월 13일, 종로에서 경상감영길까지'전

13~24일 대구문예회관 6~13전시실

①이영철 작 ②장세록 작 ③강동구 작 ④김은아 작 ⑤이영미 작 ⑥정세용 작 ⑦신현상 작
①이영철 작 ②장세록 작 ③강동구 작 ④김은아 작 ⑤이영미 작 ⑥정세용 작 ⑦신현상 작

1970년대 일상의 시점에서 대구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하는 전시 '1973년 8월 13일, 종로에서 경상감영길까지'가 13일(수)부터 24일(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 6~13전시실에서 열린다. 대구문화재단과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후원하고 대구현대미술가협회'대구문화예술회관이 주최하는 이번 전시는 사회적 인습이나 고루함을 뛰어넘어 마음으로 사물을 인식하고 탐미하는 작가들을 통해 대구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기획됐다.

대구의 하루를 여는 종을 치는 종루가 있던 종로는 현재 경상감영길로 불린다. 사라져가는 1970년대 종로의 자취는 대구의 과거인 동시에 현재진행형이자 대구의 미래를 구성하는 퍼즐이다.

이번 전시에 참가하는 대구현대미술가협회 소속 작가들은 1973년 8월 13일로 돌아가 그날의 골목을 거닐고, 그날의 가로등 아래서 그날의 이야기를 하면서 느낀 감회를 바탕으로 대구 미래에 대한 담론을 풀어놓는다. 특히 작가들은 대구 문화를 심미적으로 해석해 대구의 상징을 만들어 내거나 이 시대의 삶을 인문학적으로 성찰한 뒤 창의적 감흥을 담아 표출한다. 이는 1970년대 대구에서 이루어진 미술 활동이 대구현대미술의 근간이 되었듯, 우리 삶 속에서 숨 쉬고 있는 작은 가치들을 발견하는 일은 대구의 정신을 만들어내는 밑거름이 될 수 있다는 인식에 바탕을 둔 작업들이다.

이번 전시는 김민수, 김재경, 류승희, 이태호, 서은희, 정세용, 정성태, 최성규 등 8명의 코디네이터가 1개씩의 공간을 맡아 전시를 진행하는 형식으로 구성된다. 참가 작가는 강동구, 권정호, 김강록, 김결수, 김재경, 김향금, 노중기, 류재민, 박남희, 백수연, 변미영, 송호진, 양준호, 윤우진 이강우, 이영철, 장세록, 정세용, 정연주, 정종구, 정태경, 최창규, 추종완, 허지안, 한유민 등 70여 명이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김향금 대구현대미술가협회 사무국장은 " 대구의 오래된 골목이나 낡은 건물은 모두 존재의 의미를 갖고 있지만 그것을 탐미할 줄 아는 사람은 드물다. 오래된 것의 가치, 사라져가는 것에 대한 아쉬움, 사소한 것들의 존재감을 느낄 수 있다면 현재의 삶은 더 풍요로워질 것이다. 작가들의 심미적 경험과 표현을 통해 대구의 가치를 재발견하기 위해 마련된 이번 전시는 대구의 문화적 토양과 인식에 대한 새로운 담론을 형성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 그는 "이번 전시를 앞두고 전시 주제에 맞는 작품을 만들기 위해 코디네이터와 참가 작가들이 많은 대화를 나누었다. 대구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중량감 있는 작품을 모두 감상할 수 있는 이번 전시는 대구현대미술의 한 획을 긋는 행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부대행사로 13일(수) 오후 4시 대구문화예술회관 달구벌홀에서 '70년대를 살아온 대구현대미술가들'이라는 주제로 세미나가 열린다. 최병소, 권정호 원로작가와 김태곤 대백프라자갤러리 큐레이터가 발제자로 나서 대구현대미술의 근간이 된 1970년대 이야기와 함께 대구현대미술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제언한다.

'화가와 함께하는 한여름날의 여행'이라는 시민체험프로그램도 마련된다. 화가와 시민이 소통하며 문화의 향기를 공유하는 시민체험프로그램은 16일(토) 오후 4~8시 이영철 작가의 지도로 진행된다. 전시를 관람한 뒤 대구문화예술회관을 출발해 1970년대 대구의 문화가 고스란히 남아있는 근대문화거리를 지나 남문시장까지 골목투어를 한다. 이후 남문시장 인근에 있는 이 작가의 작업실에서 이번 전시 주제에 대해 화가처럼 창작을 해보는 체험시간을 갖는다. 성인 선착순 15명. 참가비는 1만5천원. 053)422-12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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