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대 한국어교육센터 캄보디아에 '세종학당' 개설

세계에 심는 한국어, 한국 문화

대구대가 국내외 한국어 교육 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대구대 한국어교육센터가 한국으로 유학 온 외국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국어 수업을 하고 있다. 대구대 제공
대구대가 국내외 한국어 교육 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대구대 한국어교육센터가 한국으로 유학 온 외국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국어 수업을 하고 있다. 대구대 제공

대구대학교(총장 홍덕률)가 한국어 및 한국문화 교육을 해외로 확장하고 있다. 지난 2002년 처음 문을 연 대구대 한국어교육센터는 현재까지 1만여 명의 외국인 유학생들에게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가르쳤다. 특히 지난 5월 중국 충칭에 '해외 1호' 한국어교육센터를 마련한데 이어 다음달 캄보디아에 세종학당을 개설하는 등 한국어 교육 활동 무대를 해외로 넓혀가고 있다.

◆한국어 교육 해외 전진기지 구축

대구대는 다음달부터 캄보디아 시엠레아프(Siem Reap) 지역에서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보급하는 세종학당을 운영한다. 지난달 세종학당재단이 발표한 '2014년 신규 세종학당 지정 심사 결과'에서 캄보디아 세종학당 설립을 최종 인가받은데 따른 것이다. 세종학당은 한국어 교육 수요가 급증하면서 정부가 법률(국어기본법 제19조의 2)로 정해 설립한 국외 한국어 및 한국문화 교육기관이다. 이번 심사에는 모두 70개 대학 및 기관이 참여했으며, 이 중 한국어 교육 수요가 높고 한국어 교육 지원 프로그램이 잘 갖추어진 17개 대학 및 기관이 신규로 지정됐다.

캄보디아 시엠레아프 지역은 세계적인 관광지로 유명한 앙코르와트 등 관광자원이 풍부해 한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이다. 한국인 대상 현지 가이드, 요식업 종사자 등을 중심으로 한국어 교육에 대한 수요가 높은 편이다.

대구대는 다음달부터 세종학당 문을 열고 현지 앙코르대학교(Angkor University)와 공동 운영에 들어간다. 2004년 설립된 앙코르대학교는 6개 학부에 걸쳐 1천여 명의 학생이 재학하고 있는 종합 사립대학이다. 2007년 한국어과를 비학위과정으로 개설했으며, 대구대와는 2013년 학술교류협정을 맺고 교환학생을 파견하는 등 인연이 깊다.

앞서 대구대는 지난 5월 중국 충칭시 중경성시관리직업대학(ChongQing City Management College)에 '해외 1호' 한국어교육센터의 문을 열었다. 대구대는 현지에 한국어 교사를 파견해 유학이나 취업 목적으로 한국어를 배우는 중국 학생들을 가르친다. 센터는 학생 상담을 통해 한국 유학 정보를 제공하는 한편 유학 전 초급 수준의 한국어 교육을 하고 있다.

이채욱 대구대 국제처장은 "해외 한국어교육센터 설립은 학생들의 해외 취업과 외국인 유학생 유치에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며 "해외 곳곳으로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전파하는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국내 한국어 교육 사업

대구대가 중국, 캄보디아 등지에 한국어교육을 위한 해외 전진기지를 구축하기까지는 국내에서 쌓은 경험과 노하우가 큰 역활을 했다. 대구대는 우선 교내 한국어교육센터를 통해 ▷연 4회에 걸쳐 10주 과정으로 운영하는 정규과정 ▷방학을 이용한 3주 단기과정 ▷기타 특별과정 등을 편성·운영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정규과정과 단기과정에는 모두 17개국 331명의 학생이 참여했으며, 지난 2002년부터 누적 수강생이 1만여 명을 넘어섰다.

특별과정에서는 교육시기와 대상을 세분화했다. 4월 말부터 5월 초까지 이어지는 일본 연휴기간(헌법기념일, 녹색의 날, 어린이날 등)을 겨냥해 만든 '골든 위크(Golden Week)'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특별과정에서는 또 한국어 이론 수업 비중을 낮추고 한국문화탐방, 한국요리 수업 등 체험 위주의 수업을 구성해 학생들의 관심과 만족도를 높였다.

대구대는 국외 한국어 교육자들의 전문성 향상에도 힘을 쏟고 있다. 한국어교육센터는 2009년부터 2011년까지 3년간 국외 한국어 교육자 초청 연수를 가졌다. 12개국 48명의 국외 한국어 교육자들이 참여해 국가별 교육방법을 공유하고, 공동 교재 및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 정보 및 인적 교류를 실시했다. 2012년에는 국립국어원 위탁으로 17개국 세종학당 교원 42명을 초청해 연수를 진행하기도 했다.

대구대는 또 경북 지역에서는 유일하게 교육부 산하 국립국제교육원이 외국인 학생들의 한국어 능력을 평가하기 위해 시행하는 한국어능력시험(TOPIK)을 주관하고 있다. 지난 2006년 대구경북 최초의 시행기관으로 지정됐으며, 올해 재지정 심사를 거쳐 오는 2016년까지 시험을 주관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대구대는 순수 외국인 학생뿐만 아니라 지역의 다문화 가정을 대상으로 한 한국어 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대구대 다문화사회정책연구소는 지난해 1월 결혼이주여성을 대상으로 이중언어강사 양성과정을 운영해 36명의 수료생을 배출했다. 또 이중언어 말하기 대회(한국어, 부모 모국어)를 통해 다문화가정 학생들의 언어적 재능 발굴에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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