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내내 가뭄으로 몸살을 앓았다. 8월에는 장마철도 아닌데 장마처럼 비가 많이 내리고 있다. 이런 불규칙한 강우 때문에 홍수 때에는 넘치고 가물 때는 부족한 게 물이다. 이 물을 효율적으로 저장 관리할 시스템 확충 방안이 절실히 요구된다.
낙동강 지류인 내성천에 총 저수용량 1억8천만㎥인 영주다목적댐이 2009년 12월부터 건설 중이다. 전체 공정률 76%로 본댐은 완료되었으며 기반시설인 이설도로, 이주단지, 공원시설 등의 공사도 금년 말 완공을 목표로 한창 진행 중이다. 댐이 완공되면 연간 2억㎥의 용수를 확보하여 이 중 92%는 낙동강 수질개선 용수로, 8%는 영주'상주시 등의 장래 생공농업용수로 사용될 계획이다.
영주댐의 역할은 내성천의 깨끗한 물을 낙동강으로 공급하는 것만은 아니다. 용혈리(龍穴里)라는 댐 위치의 지명은 물이 차면 호수의 형상이 용이 여의주를 물고 비상하는 모습으로 선조들의 혜안을 엿볼 수 있다. 이 사업을 계기로 영주시에 지원되는 댐 주변 정비사업비 476억원으로 영주호 수변에 조성되는 전통문화체험단지, 문화관광체험단지, 스포츠콤플렉스 등 풍성한 관광자원으로 인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댐 수몰로 인해 영향을 받는 문화재 12점과 가치 있는 유적을 그대로 옮겨 한 곳에 모은 전통문화체험단지와 인접한 문화관광체험단지는 영주시가 선비의 고장임을 더욱더 홍보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큰 기대를 갖게 한다.
또한 수몰되는 도로를 대체하는 이설도로는 한국수자원공사와 영주시의 적극적인 협력으로 다목적댐 최초로 수변 일주 순환도로로 설계되어 시공 중이며, 수변 경관도로로서 주요 구간에는 자전거도로가 설치되고, 쉼터도 테마별로 다양하게 설치되어 수변공간을 편안히 조망하며 수변 관광자원을 하나로 이어 주어 관광객이 여러 관광지를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더불어 수몰 실향민의 애환을 보듬어 기존 마을주민이 한데 모여 지낼 수 있는 3개의 새로운 보금자리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단지 위치선정부터 가옥의 배치방식 등 주민들의 의견을 적극 수용하였으며, 주민들의 생활에 일부나마 도움이 되고자 태양광 발전시설도 세대별로 설계에 반영하였다. 현재 평은면사무소, 파출소 등 공공기관과 함께 시에서 운영할 영세민 및 고령자를 위한 임대주택이 들어설 예정인 영주호 이주단지는 토공사가 완료되어 36가구의 이주민이 건축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였고, 금강 및 동호 이주단지는 9월이면 각각 17가구, 13가구의 이주민들이 건축할 수 있게끔 공사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한 환경문제도 최소화하기 위해 친환경 시설 도입으로 환경중심 댐 건설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주도하고 있다. 수달, 흰수마자 등 주요 생물종에 대한 보존 방안과 수질개선을 위한 인공습지 조성 등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이제 영주시는 소백산과 그 품 안에 있는 부석사, 소수서원 등 전통의 북쪽 관광자원과 새롭게 조성되는 영주호와 내성천, 전통 무섬마을 등 물과 호흡하는 남쪽 관광자원이 어우러져 '남수북산'(南水北山)의 관광벨트가 만들어질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풍성한 볼거리 및 즐길거리가 제공되어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자연과 사람을 모두 아우르는 영주댐 건설로 인해 낙동강의 물은 더 깨끗해지고, 경북 북부지역민은 홍수와 가뭄으로부터 더욱 안정적인 삶이 될 것이다. 가족, 친구들과 함께 이른 새벽에는 철쭉이 만개한 소백산에 오르고, 오후엔 전통문화체험과 함께 자연과 어우러져 휴식을 취하고 저녁엔 영주댐 하류 오토캠핑장을 찾아 맛있는 바비큐 파티를 하는 날이 올 것이다. 영주댐으로 인해 영주시는 전통과 자연, 사람 그리고 문화가 어우러진 경북 북부의 새로운 관광중심지로 비상할 것으로 기대한다.
전 영주시 지역개발국장 김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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