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의 출판기념회가 불법 정치자금 모금 창구가 되고 있다는 비판 여론이 비등하면서, 지난해 김희국 새누리당 국회의원(대구 중남구)이 쓴 '출판기념회 단상'이 최근 화제를 모으고 있다.
김 의원은 자신의 홈페이지(http://unclekim.net) '일사일언(一事一言)'란 다섯 번째 글에서 '눈 감고 아웅 하는 슬픈 자화상'이란 글을 남긴 바 있다. 이 글이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재전파되고 있다.
"국정감사를 코앞에 두고 출판기념회가 성황을 이루고 있다. 나도 전에 몇 번 출판기념회에 가본 적이 있지만 갔을 때마다 '왜 저런 짓거리를 하고 있지?'라고 의문을 품었다. 어느 누가 '합법적으로 정치 자금을 모으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했다. 나는 '아니 정치자금을 모으려면 쓰레기에 버금가는 하찮은 책을 팔지 말고, 정치 철학이나 현안에 대한 대안 제시 등 보다 가치 있고 그럴싸한 행사를 하면서 모으지 천박하게 저게 뭐람?'이란 생각이 들었다. 지금도 그 생각에 변함이 없다. 씁쓸하다."
그리고 김 의원은 "속담에 '사람을 무는 개는 짖지 않는다'라고 했는데, 저렇게 붉은 화환과 1천 명이 넘는 하객들의 요란함이 과연, 좋은 정치(政治)를 만들 것인가? 요란하게 짖는 개는 사람을 물지 않는다"라고 맺었다. 김 의원은 국회의원 남은 임기 동안 출판기념회를 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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