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독자 참여마당] 수필2-추억의 앨범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내 고향은 예천군 지보면 시골이다. 친구들은 전형적인 농경사회가 공업사회로 변하는 시기 함께 자란 한 동네 육친 같은 사이들이다. 졸업 앨범 속에는 까까머리 친구들이 더 많다. 운동화를 신은 아이는 한두 명뿐, 모두들 검정 고무신을 신었었다. 사진 속에서 귀 중간까지 깡총하게 올라간 단발머리, 빡빡머리, 코흘리개 소년들의 얼굴을 다시 만날 수 있다.

마을에 자동차 한 대만 들어와도 모두 바깥으로 나가 구경했던 그런 그때의 시골 소년들이 자라서, 자동차를 운전하고 컴퓨터로 서로 얼굴을 보게 되었다.

단발머리 소녀와 추억의 코흘리개 소년들. 아주 까마득한 옛 시절의 모습들이다. 우리는 이제 서산에 지는 해다.

칠순을 눈앞에 두고 있는 지금, 앞으로 20년이나 30년 후엔 또 어떤 세상이 올까 궁금해진다. 문명이나 문화의 발전 속도로만 본다면 지금보다 더 정신이 없어질 것이 분명하다. 그래서 나중엔 오히려 그것이 우리를 또 다른 모습으로 숨막히게 하지는 않을까 걱정되기도 한다.

우리가 쓰는 물건들이야 시대에 따라 달라져가도 우리 삶의 본질은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달라지지 않을 텐데 말이다.

지금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인지. 옛날 까까머리들이 정신차리지 못할 속도로 굵직한 사건들이 휙휙 지나고 있다. 그런 사건들을 바라보며 문득 먼저 세상을 떠난 친구들을 생각한다. 내 고향을 지키는 친구가 생각난다. 까까머리, 단발머리 생각이 난다.

정연회(대구 북구 복현2동)

최신 기사

mWiz
18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이재명 대통령은 4일 형사소송법 개정안을 국무회의에서 원안 통과시켰으며, 이로 인해 검사의 직접 수사 권한과 보완수사권이 전면 폐지되고 수사...
반도체 중심 장세에서 제약·바이오주가 다시 주목받고 있으며, 삼천당제약과 코오롱티슈진 등에 대한 재평가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KRX 바...
포스코그룹의 PNR이 포항사업소 인수 입찰 과정에서 특정업체 A사를 사전 내정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었으며, A사는 관련 경험이 없는 청소업체로...
브리핑 데이터를 준비중입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