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어가는 가을밤, 골프장의 녹색 잔디 위에 아름다운 가곡이 울려 퍼졌다.
대구컨트리클럽(회장 우기정)은 4일 오후 7시부터 2시간 동안 1번홀 페어웨이에 마련된 특설무대에서 '제11회 가곡과 함께하는 가을의 향연' 음악회를 열었다. 직원들은 가곡의 밤에 앞서 1천300여 명의 관객들에게 뷔페를 대접했다. 전라북도 완주 송광사 주지 법진 스님과 신도들이 연잎 주먹밥 800개를 만들어왔다.
우기정 회장은 가곡 예찬론자다. 그는 "고운 우리말, 정제된 시어에 곡을 붙인 가곡을 부르면 정서적으로 안정되고, 행복감을 느낄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우 회장은 10여 년 전부터 박범철 가곡아카데미에서 가곡을 배우고 있다. 특히 여러 사람이 함께 모여 가곡 부르는 것을 좋아한다. 2004년 제1회 '가곡과 함께하는 가을의 향연'을 시작으로 11년째 대구CC에서 주최하는 이유도 여러 사람이 함께 가곡을 부르면서 행복을 느끼고 소통하는 시간이 됐으면 하는 바람 때문이다.
'가곡과 함께하는 가을의 향연'은 지난해까지는 박범철 가곡 아카데미 동호인들의 잔치였다. 하지만 올해는 전문 성악가들이 출연해 음악회로 진행했다. 소프라노 강혜정(계명대 음악'공연예술대학 교수), 주선영(대구가톨릭대 객원교수), 테너 이현(영남대 성악과 교수), 바리톤 제상철(영남대 외래교수) 등 성악가들이 주옥같은 가곡으로 깊어가는 가을밤을 감동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테너인 우기정 회장은 독창으로 뱃노래를 불렀고, 테너 이동균(대건고 교사)'바리톤 최경진(신피부과의원 원장) 씨와 함께 홀로 아리랑, 오솔레미오 등을 멋지게 불러 관객들로부터 박수갈채를 받았다.
우기정 회장은 "햇빛에 바래면 역사가 되고, 달빛에 물들면 전설이 된다. 저 달과 함께한 오늘은 또 하나의 전설이 되었다"며 "가곡 부르기를 통해 밝고 맑은 문화를 만들어낼 때 평화로운 사회가 만들어지리라 굳게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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