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와 삼성그룹이 추석 연휴가 지난 이달 중순 대구 창조경제 구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키로 해 삼성의 투자 규모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달 2일 박근혜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밝힌 17개 시'도별 창조경제혁신센터와 주요 대기업의 일대일 전담지원 체계 구축 계획의 일환으로 대구시와 짝을 맺은 삼성이 대구를 방문해 어떤 '약속'을 공개할지 기대감이 높다.
특히 MOU 체결장에는 삼성과 정부 최고위 관계자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창업단지 조성, 삼성메모리얼파크 조성 등이 가닥을 잡을 것으로 보여 이번 대구와 삼성 간 MOU가 '창조경제 첫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대구시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대기업과 지역 창조경제혁신센터 간 연계협력을 통해 창조경제를 활성화하자고 강조한 시점이어서 이번 MOU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며 "다양한 투자개발 방안을 삼성 측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그동안 삼성과 여러 차례 조율을 통해 다양한 협력안을 검토했다. 이에 따르면 삼성이 지역 벤처'창업기업을 선정해 아이디어를 사업화하는 전 단계 멘토 역할을 하고, 지역 기업이 생산한 물품을 구매하는 안이 제안됐다.
또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내에 '삼성 랩(Lab)'을 설치, 삼성에 납품하고자 하는 지역 기업들이 기술과 제품을 테스트하는 공간으로 활용하자는 아이디어도 포함됐다. 삼성이 매년 지역의 마이스터고나 대학을 선정해 교육을 지원하는 안도 들어 있다.
가칭 '삼성 글로벌 소프트웨어 학교'를 대구시와 삼성이 공동으로 설립'운영하자는 내용도 논의됐다. 이 중 일부 안은 상당한 진척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15년째 방치되고 있는 대구의 북구 칠성'침산동 제일모직 터에 대한 효과적인 개발 방향도 이번 기회에 가닥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대구의 노른자위 상업지역인 9만3천여㎡ 규모의 제일모직 터는 제일모직의 구미 이전 후 제일모직'삼성전자'삼성물산이 부지 공동개발자로 지정됐다.
대구시는 2000년부터 대구시가지조성사업에 따라 제일모직 터에 대한 개발 방향을 모색했지만 별다른 진척을 보지 못했다.
이와 관련, 삼성이 그룹 창업지인 제일모직 터에 '삼성 메모리얼 파크' 개념의 랜드마크를 건립하자는 구상이 제시됐다. 시민을 위한 열린 문화 공간으로 조성한다는 것이다. 예비 창업가'중소기업들을 위한 창업 단지 또는 멘토링 거점으로 활용하자는 제안도 있다.
대기업의 인재 양성 노하우를 접목한 '인재양성센터' 건립과 중소기업을 위한 적극적인 기술 이전을 삼성에 주문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영남대 이재훈 교수(경영학부)는 "삼성의 수준 높은 인재 양성 시스템을 지역 기업'교육기관에 접목하면, 질 높은 인력 배출이 가능하고 기업들이 그 인재들을 찾아 대구로 올 것"이라며 "또 삼성에 납품하는 지역 중소기업들에 적극적인 기술 이전을 주문해 기업뿐 아니라 지역경제가 업그레이드되는 효과를 거둬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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