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입 비중 큰 학생부종합전형 외면하는 대구고교

수능 치중에 합격자 비율 전국 꼴찌 수준…대입 전략 바꿔야

대학입시 수시모집 학생부 종합전형에서 대구 고교의 성적이 다른 대도시에 비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두고 대구 교육이 입시 변화에 발맞추지 못한 채 과거 방식에 안주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최근 대입은 수능시험 성적을 따지는 정시모집보다 수시모집에 무게 중심이 쏠리고 있다. 대략 정시 대비 수시 비율은 4대 6이다. 특히 상위권 대학일수록 수시모집 중 학생부 종합전형의 비중이 커지는 추세다. 학생부 종합전형은 예전의 입학사정관전형과 비슷한 것으로 서류평가와 면접으로 구성되는 것이 보통이다. 현재 대입 체제는 학생부 종합전형을 통한 진학 실적이 좋지 못하면 전체 진학 실적 역시 처질 수밖에 없다.

대구의 수능 성적은 여전히 상위권이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발표한 '2014학년도 수능 성적 분석' 자료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대구는 7개 대도시 가운데 국어, 수학, 영어 영역 표준점수 평균의 합계 순위가 광주에 이어 2위였다. 2012, 2013학년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17개 시'도의 수도권 상위 10개 대학 2012~2014학년도 학생부 종합전형 합격자 비율을 살펴보면 대구의 부진이 눈에 띈다. 이는 최근 새정치민주연합 유은혜 의원실이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요청해 받은 자료를 매일신문사 교육문화센터가 분석한 결과다.

7개 대도시를 따로 떼 비교할 때 대구는 2012학년도에 6위, 2013학년도와 2014학년도에는 5위에 그쳤다. '교육도시'라는 이름이 부끄러울 지경이다.

반면 인천은 수능 표준점수 평균 합계에서 2012~2014학년도 3년 연속 7개 대도시 중 최하위에 그쳤으나, 수도권 상위 10개 대학 학생부 종합전형 합격자 비율에선 3년 내내 2위에 올랐다. 부산도 수능 순위는 대구에 뒤지지만 10개 대학 학생부 종합전형 합격자 비율은 대구보다 높았다.

이에 대해 한 고교 교사는 "학교, 교육청 모두 수능 성적이 좋다는 것으로 면피하려던 태도를 버리지 않으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들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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