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채널] 유독물 공장 옆에 사는 주민 400만 명

KBS1 TV '시사기획 창' 16일 오후 10시

KBS1 TV '시사기획 창-우리 동네 유독물 보고서, 수상한 이웃'이 16일 오후 방송된다. 2012년 9월 27일 구미에서 불산 유출 사고가 발생했다. 5명이 숨지고, 주민 1만2천여 명이 치료를 받았다. 212㏊에 있던 농작물도 고사했다. 하지만 당시 주민들은 불산 가스가 얼마나 위험한지 몰랐다. 재난을 책임지는 소방당국도 마찬가지였다. 소방관 그 누구도 제독복을 입지 않은 까닭이다. 이 사고 이후에도 지난해에만 85건, 올해도 75건의 유독물 사고가 발생했다. 대부분 유독물의 위험성에 대해 잘 몰랐고, 그런 유독물이 사는 곳 주변에 있다는 사실도 알지 못했다. 불산 말고도 수많은 유독물이 우리 동네에 있다. KBS의 분석에 따르면 구미, 울산, 여수 등 주요 공업도시 10곳에 있는 유독물 업체의 반경 2㎞ 안에 400만여 명이 살고 있다.

제작진은 제대로 공개돼 있지 않은 유독물 공장 현황을 공개하고, 만약 구미 불산 사고와 비슷한 사고가 우리 주변에서 발생할 경우 피해가 얼마나 될지 분석해본다. 유독물 정보가 개인 정보, 즉 기업 비밀로 취급돼 제대로 공개되지 않고 있는 문제도 지적한다. 해외 사례를 들어 법 개정을 강력히 요구한다. 이탈리아 북부 세배소는 1976년 유럽 최악의 화학사고로 불리는 다이옥신 누출 사고 이후 세배소 지침이라 불리는 유독물 규제법을 제정했다. 핵심은 기업이 유독물의 위험 정보를 주민에게 제공하는 것이다. 미국은 지역 응급계획 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 이 기구는 화학사고 관련 모든 부서, 소방'경찰당국, 기업 등을 총괄 관리한다. 이 법에 따라 기업들은 유독물 사고에 대비한 훈련을 해야 한다.

황희진 기자 hh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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