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넘치는 항공수요…공항이 비좁다

김해·제주공항 활주로 혼잡 국내선 항공수요 매년 폭증

남부권 신공항 건설을 앞두고 지역 간 불협화음이 감지되고 있는 가운데 항공 수요는 폭증하고 있어 신공항 조기 건설에 대한 요구가 드높아지고 있다.

지난 7월 국내 항공여객이 역대 최고로 증가한 가운데 지방 공항의 증가율이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김해공항에 이어 제주공항도 활주로 혼잡이 예상될 정도로 수요 증가가 예측돼 신공항과의 기능'역할 분담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토교통부가 최근 발표한 올해 7월 항공여객 현황에 따르면 전년 동월대비 10.6% 상승한 513만 명으로, 역대 7월 중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 같은 이유는 국제선 이용객이 증가한 것으로 ▷여객기 운항 확대 ▷중국'홍콩 방한 수요 확대 ▷직항 여객 수송 증가 ▷아시아 등 근거리 시장에서의 한국여행 선택 확대 등이다.

공항별로는 중국노선 운항이 큰 폭으로 확대되면서 양양공항이 무려 266.3% 증가했고, 청주공항 133.8%, 대구공항 109.9% 증가했다. 제주공항도 21.3% 증가하는 등 지방 공항의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제주 노선의 높은 탑승률에서는 대구공항이 63.5% 증가해 전국 공항 중 1위를 차지했다.

국제선만 살펴보더라도 지방 공항의 증가율 폭이 압도적이다. 인천과 김포가 각각 8.1%, 3.1% 증가한 데 반해 양양이 무려 586.7% 증가했고, 사천 84.7%, 청주 76.8%, 제주 54.9% 상승률을 기록했다. 대구도 같은 기간 6.8% 상승했다.

국내선 여객 증가율은 대구공항이 전국 1위를 차지했다. 전년 동월 대비 올해 7월 대구공항 국내선 여객 수는 27만여 명으로 무려 4만 명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증가율은 18.1%로 제주 10.7%, 김포 10.5%, 김해 6.6%를 누르고 전국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 같은 이유로는 저비용항공사의 실적 증가가 주효했다. 대형항공사 국내 여객 이용실적이 전년 동기대비 6.6% 증가한 반면 저비용항공사는 11.5% 증가해 570만 명을 수송했고 시장점유율에 있어서도 50%에 육박했기 때문이다.

정부는 향후 항공수요에 대해 "국제'국내선 운항 증가, 한류 영향에 따른 외국인 방한수요 확대, 휴대기기 및 반도체 관련상품 수출 호조 및 원화가치 상승에 힘입은 수입물량 증가 등으로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한편 항공 수요 증가세와 함께 김해에 이어 제주공항도 활주로 포화가 예상돼 남부권 신공항 건설에 탄력을 주고 있다. 남부권 신공항을 조기 건설할 경우 제주를 포함한 지방 공항들의 일부 기능을 조정할 수 있는 한편 항공 수요를 분담할 수도 있어, 활주로 포화 상태는 피해 갈 수 있기 때문이다.

국토부가 최근 공개한 항공수요 예측결과 제주공항은 2018년부터 활주로 혼잡이 예상되고, 이에 앞서 발표한 영남권 수요조사에서는 2023년부터 김해공항 활주로도 포화 상태가 될 것으로 예고했다.

박상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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