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버티던 임영록회장 결국 쫓겨나

KB금융지주 이사회 해임, 주전산기 교체 내분 매듭

주전산기 교체과정에서 불거진 KB금융지주의 내분사태가 마무리됐다.

갈등당사자인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은 금융당국과 검찰의 전방위 압박을 버티다 17일 이사회의 해임결정에 따라 쫓겨났고, 이건호 국민은행장은 앞선 지난 4일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KB금융지주 이사회는 17일 오후 6시 서울 명동 은행회관 뱅커스클럽에서 긴급 이사회를 열어 임영록 회장의 대표이사직 해임을 의결했다.

이사회는 "조속한 조직의 안정과 경영정상화를 위해 임영록 회장의 대표이사 회장직을 해임키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사회는 이날 해임 결정에 앞서 사외이사 3명을 임 회장의 자택으로 보내 명예로운 퇴진(자진사퇴)을 권고했으나, 임 회장이 이를 거부하자 표결 끝에 7대 2로 해임안을 통과(이사 과반 찬성)시켰다.

이사회는 임 회장이 당국과 힘겨루기를 지속할 경우 조직에 위기가 올 것으로 판단해 해임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융당국에 맞서는 상황에서는 정상적인 경영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불가피한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임 회장에 대한 최종해임 결정은 주주총회에서 발행주식 총수의 3분의 1 이상, 주총에 출석한 주식 의결권의 3분의 2 이상의 찬성으로 확정된다.

이사회는 19일 임시 이사회를 열어 주주총회 일정 조정 등 임 회장 해임에 따른 후속조치를 논의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이사회는 조만간 차기 회장 선임 절차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KB금융지주 회장 후보를 선출하는 회장추천위원회는 사외이사 9명으로 구성된다. KB금융 경영승계 프로그램에 따라 KB금융 전 계열사 상무급 이상 임원과 주주, 사외이사, 헤드헌팅업체 등이 추천한 외부 인사들이 후보가 된다. 차기 회장이 선출되면 지난 4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문책경고를 받고 자진사퇴한 이건호 전 국민은행장의 후임을 뽑는 작업도 진행된다. 은행장은 KB금융 회장과 사외이사 2명으로 구성된 계열사 대표이사 추천위원회가 선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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