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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곡'… 임란 땐 경상감영 있던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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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곡군청 왜관으로 옮기고 칠곡은 대구직할시로 편입, 점차 이름의 정체성 흐려져

'칠곡' 지명을 사용하고 있는 대구 북구 호국로(학정동)의 칠곡경북대병원.

칠곡이라는 지명은 가산에서 유래했다. 가산의 골짜기가 사방 7개로 나뉘어 흐른 데서 칠곡(七谷)으로 불렸고, 이후 칠(七)이 옻칠(漆)자로 바뀌었다. 임진왜란 때에는 경상감영이 팔거현 구지에 설치된 적도 있었고 정유재란 때는 명나라의 지원군이 주둔하기도 했다.

그 후 1640년(인조 18년) 팔거현이 칠곡도호부로 승격되면서 중심 권력 기관인 관아를 가산산성 내에 두게 된다. 그러다 1819년, 조세를 납부하는 시민들이 높은 산을 오르내려야 하는 불편을 없애려고 지금의 북구 읍내동으로 관아를 옮겼다. 약 100년 동안 읍내동 일대는 중심 지역의 역할을 하다가 1914년 일제강점기 때 칠곡군청이 왜관으로 옮겨 가고, 1981년 칠곡이 대구직할시로 편입되면서 이름의 정체성이 흐려졌다.

현재 법률상으로는 경상북도의 군 이름으로 명명되면서 북구 읍내동 지역에서는 '칠곡'이라는 이름이 사라지고 있다. 원래 지명을 낳은 칠곡 지역(북구)은 급속한 도시화로 본래 흔적을 잃어가지만 칠곡군이 새로운 칠곡으로 떠오르는 현실이다. 칠곡 토박이들 마음에는 여전히 '칠곡'이라는 이름에 대한 향수가 크게 남아 있다.

최근 '칠곡' 명칭을 두고 다시 논란이 일어나고 있다. 칠곡은 경북도의 군 정식명칭이다. 하지만 '칠곡'의 명칭이 북구 읍내동 지역에서 유래한 만큼 북구 주민들 사이에서는 명칭과 함께 역사를 지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북구 금호강 기점 팔달교 건너편에서는 여전히 '칠곡'지명이 발견된다. 칠곡향교, 칠곡초'중학교, 칠곡IC, 칠곡 경북대병원 등 명칭을 사용하고 있어 칠곡군과 혼란을 겪는 사례도 빈번하게 일어난다.

김의정 기자 ejkim9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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