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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인기 종목 세팍타크로 경북의 아들, 銀銀한 발끝 투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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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더블 정원덕·임안수 등 미얀마에 0대2로 아깝게 우승 내줘

22일 경기도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세팍타크로 남자 더블 결승전에서 한국의 임안수(가운데)가 미얀마 선수의 수비를 피해 공격하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msnet.co.kr
22일 경기도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세팍타크로 남자 더블 결승전에서 한국의 임안수(가운데)가 미얀마 선수의 수비를 피해 공격하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msnet.co.kr
인천 아시안게임 세팍타크로 더블 남자 경기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임안수, 정원덕, 김영만(왼쪽부터)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msnet.co.kr
인천 아시안게임 세팍타크로 더블 남자 경기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임안수, 정원덕, 김영만(왼쪽부터)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msnet.co.kr

미국 뉴욕타임즈는 최근 아시안게임 소식을 전하는 기사를 실었다. 올림픽에선 볼 수 없는 세팍타크로(Sepaktakraw)와 카바디(Kabaddi)를 소개하는 내용이었다. 이 신문은 이런 종목들이 아시안게임을 더욱 풍성하게 한다고 평가했다.

세팍타크로와 카바디는 같은 아시아권인 한국인에게도 친숙하지 않은 경기다. 뉴욕타임즈가 뽑은 제목 'Topsy-Turvy Sports'(뒤죽박죽인 스포츠)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하더라도 경기 규칙을 정확히 아는 스포츠팬이 드물 정도다. 그런 점에서 이들 종목은 인천 아시안게임의 슬로건인 '다양성'(Diversity)을 빛내주는 보석이다.

불모지나 다름없는 척박한 환경이지만 우리나라는 2인 경기인 세팍타크로 남자 더블에서 22일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금메달만큼 값진 메달은 김천 아포공고(현 경북과학기술고) 출신인 정원덕(26)과 김천 중앙고를 졸업한 임안수(26)의 발끝에서 나왔다. 경주 위덕대를 졸업한 이들은 김영만(28)과 함께 출전한 이날 결승전에서 미얀마에 0대2(19대21, 18대21)로 졌다.

남자 더블 대표팀은 '대~한민국'을 연호하는 홈 팬들의 열띤 응원 속에 대등한 경기를 펼쳤으나 광저우 대회에 이어 또다시 금메달을 미얀마에 내줬다. 세트마다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한 게 아쉬웠다. 대표팀은 1세트에선 19대20으로 팽팽한 대결을 벌이다 서브 실수를 범해 패했고, 2세트에선 18대18 동점에서 달아나지 못해 눈물을 삼켜야 했다.

광저우에서도 이 종목 은메달,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던 정원덕은 경기 후 "부담감 때문에 자신 있게 하지 못했다. 최선을 다했지만 이번에도 은메달에 그쳐 너무나 아쉽다"고 말했다. 4년 전 단체전 동메달리스트였던 임안수는 "홈에서 경기를 치른다는 것이 오히려 부담감으로 작용한 것 같다"며 "남은 레구(3인 경기)와 팀 경기(3개의 레구 경기)에서 잘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국내 동호인이 많은 족구와 비슷한 세팍타크로는 어원이 태국'말레이시아어에서 비롯된 만큼 동남아 국가들이 강국이다. 한국은 2002년 부산 대회에서 금메달을 차지했지만 이후 금맥이 끊겼다. 세팍타크로 남녀 대표팀은 23일 예선에 돌입한 팀 경기, 29일 시작하는 레구에서 다시 메달에 도전한다.

인천에서 이상헌 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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