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화합이 잘되는 기업에는 남다른 비결이 있었다.
올해 4월 대구시로부터 '노사화합상'(25회)을 받은 '삼익정공'(대표 진문영), '성일초자'(대표 안기영), '화신'(대표 김옥열) 3개 업체를 살펴보면 노(勞)와 사(使)가 끈질긴 신뢰 구축 노력을 기울이며 회사 성장을 이끌어 낼 수 있었다.
기어'동력 전달장치 제조업체인 삼익정공은 상생의 노사문화 정착을 위해 종업원 중심의 열린 경영을 천명하고, 문턱 없는 사장실 운영, 종업원 지주제도 도입 등을 통해 25년간 노사갈등 없는 무분규 사업장을 일궈왔다. 2008년 경제위기의 여파로 공장 조업률이 60% 이하로 떨어졌을 때 노조가 사장실을 방문해 "사장님 우리는 월급 안 깎습니까?"라며 스스로 임금반납을 한 일화가 있다. 그 덕분에 삼익정공은 인적 구조 조정 없이 위기를 넘길 수 있었고, 경기가 회복된 이듬해 임금 반납분의 소급 지급과 함께 규정 이상의 성과급까지 지급해 직원들에 보답했다. 삼익정공은 5년 이상 근무자 중 5년 내 이직률이 6.5%에 불과하고, 최근 4년간 임금 인상률이 21%에 이르는 등 일하기 좋은 기업으로 이름을 얻고 있다.
차량용 조명 및 전기장치 제조업체인 성일초자는 노사공존의 경영철학 아래 고충처리위원회, 사내 전자시스템, 신문고 등을 통해 사원들의 고충이나 불만사항을 해결하고 있다. 자녀 학자금 전액지원 및 무주택자를 위한 주택자금 대출, 개인 종합건강검진 실시 등 직원 복지 시책도 잘 갖추고 있다. 1998년 IMF위기 때는 회사의 존립 없이는 직원들의 앞날도 어둡다는 공감 아래 전 직원이 자발적인 임금'복지 축소를 결정하기도 했다. 이런 노사 간 신뢰 덕분에 성일초자는 최근 5년간 무교섭 임단협 타결을 이뤘다.
자동차부품제조업체인 화신은 지난 20여 년간 '무분규, 무해고의 사업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IMF, 외환위기 등 회사가 어려운 시점에도 회사는 '무해고'를 실천함으로써 인위적인 감원을 시행하지 않았고, 현재 종업원 전원이 정규직인 '비정규직이 없는 회사'를 만들었다.
최병고 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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