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흥미진진 탈 쓰고 3km 난장행렬, 안동 신명체험 얼쑤∼

국제탈춤페스티벌 개막 30국 참여 100여 곳 부스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2014'가 26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열흘간 안동탈춤공원 일원에서 열린다. 중국과 일본, 멕시코, 말레이시아 등 10개국 14개 단체에서 준비한 공연과 국내 탈춤공연 등이 이 기간에 연일 펼쳐진다.

세계 각국의 전통 탈을 쓰고 신명나는 춤판을 벌이는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2014'가 26일 막을 올렸다. 17회째를 맞는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은 '두근두근 사자'(Jumping Pumping Lion)라는 주제로 다음 달 5일까지 열린다.

◆해외 및 국내 전통 탈춤이 한자리에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은 중국과 일본, 멕시코, 말레이시아 등 해외공연단과 국내 전통탈춤, 마당극 등의 공연 중심으로 진행된다. 인간의 희로애락을 토화(吐火'입으로 불을 뿜어냄)와 탈바꿈으로 재해석한 중국 변검과 일본 얀바루부네, 대만 사자춤, 말레이시아 창작공연 등이 관객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탈춤공연장과 하회마을에서는 하회별신굿탈놀이를 비롯해 강릉관노가면극과 양주별산대놀이, 가산'통영'고성오광대 등 전통탈춤 공연이 연일 펼쳐진다. 올해는 '두근두근 사자'라는 축제 주제답게 각국의 사자춤과 탈놀이단 '으르렁'이 축제장 곳곳에서 관광객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축제 기간 중 가장 눈길을 끄는 프로그램은 3㎞ 구간에 걸쳐 음악과 탈, 축제 의상이 넘실대는 대동 난장 퍼레이드다.

올해는 이틀에 한 번꼴로 퍼레이드가 열려 축제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킬 전망이다. 잔치 기간에 중앙무대에서는 전통탈춤 따라 배우기와 축제공식댄스 탈랄라댄스 배우기 등이 진행되며 30개국 200여 점의 세계 탈과 체험을 할 수 있는 세계 동물탈 전시, 100여 종류의 체험부스 등 다채롭고 특별한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지역민들이 만든 축제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은 단순한 이벤트 행사가 아닌 세계유산 하회마을 사람들과 더불어 안동시민의 안녕과 평화를 비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 때문에 축제 개막에 앞서 26일 오전 하회마을 화산의 사당에서 신을 받는 '강신마당'이 열렸다.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은 외부 기획'연출 인력과 대중가수 출연 등 없이 지역민이 모든 프로그램을 이끌어 간다. 다른 축제에 비해 대중성이 떨어진다는 우려를 불식시키며 지난 2010년 문화체육관광부가 전국 축제를 대상으로 한 외국인 인지도 조사에서 당당히 1위에 올랐다. 2013년 한국관광공사에서 조사한 한국인이 꼽은 한국의 대표축제에서도 2위를 차지했을 정도로 성공적 축제로 자라났다.

축제에 참여하는 해외 공연단도 항공료 등이 지원되지 않지만, 공연단을 모집하는 연초부터 수백 개의 단체가 참가를 위해 주최 측에 연락을 해오고 있다.

권영세 안동시장은 "1997년 시작 이후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을 찾은 외국공연단은 55개국 171개 단체"라고 설명했다.

◆또 하나의 축제 '안동민속축제'

'축제 속의 축제'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기간에 안동 고유의 문화를 고스란히 재현하는 '제43회 안동민속축제'도 함께 열린다. 왕건과 견훤의 싸움을 재현하며 대동놀이의 역동성을 보여주는 '안동차전놀이'가 다음 달 3일 경연무대 앞에서 열리며 고려 공민왕의 피란길을 도운 '놋다리밟기'는 28일, '저전농요'는 다음 달 1일 시연되는 등 안동 특유의 민속행사가 탈춤공원과 안동시내 일원에서 펼쳐진다.

만송정과 부용대 사이에 불줄을 매는 전통불꽃놀이 '선유줄불놀이'도 27일에 이어 다음 달 4일 하회마을 부용대에서 열린다.

한국 여성상을 대표하는 정부인 안동 장씨를 추모하는 '정부인 안동 장씨 추모 여성휘호대회'는 28일 안동초등학교 체육관에서 진행된다. 탈춤공연장을 중심으로 잔치 기간에 국궁 시범과 천연염색패션쇼, 전통혼례, 탈곡 시연과 짚 공예 등의 체험 마당이 마련됐다.

이재춘 안동문화원장은 "안동민속축제는 축제를 통해 전통 민속을 발굴하고 사라져 가는 민속을 재현, 후대에까지 알리는 데 그 목적이 있다"고 했다.

청송 전종훈 기자 cjh4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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