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야, 네가 만약 3년밖에 살지 못한다는 판결을 받으면 어떻게 할 것 같니?
어느 곳에 한 남자가 몸이 좋지 않았어.
'아무래도 병원에 가보아야겠군. 몸이 너무 무거워.'
이 남자는 유명하다는 병원을 찾아가서 진찰을 받았어.
진찰을 마친 의사가 어두운 표정으로 말했어.
"으음, 미안합니다. 매우 위험한 불치병입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합니까?"
"마땅한 약이 없습니다. 하시는 일이 무엇입니까?"
"고아원과 양로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아들을 돌보고, 노인들과 함께 사는 것이 저의 즐거움입니다."
"미안합니다만 이제는 하던 일을 그만두고 공기 좋고 물 좋은 곳에 들어가서 조용히 쉬어야 합니다. 그동안 너무너무 과로하신 것 같습니다."
"그렇게 하면 몇 년 정도 더 살 수 있습니까?"
"공기 좋고 물 좋은 곳에서 조용히 지내신다면 한 5년은 견딜 것입니다."
"만약 제가 하던 일을 계속 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길어야 3년입니다."
의사는 고개를 저었어.
이 말을 들은 남자는 매우 고통스러웠어. 자기가 없을 때의 고아원과 양로원이 떠올랐기 때문이었어.
그러나 이 남자는 곧 마음을 가다듬었어.
'그래, 사람은 누구나 한 번은 죽는다. 다만 할 일을 제대로 하지 않고 세상을 떠나야 한다고 생각하니 남아있는 사람들에게 어쩐지 미안한 생각이 드는구나.'
마침내 이 남자는 확신에 찬 음성으로 말했어.
"으음, 결정은 제가 내리겠습니다. 쉬면서 5년을 사느니 일하면서 3년을 살겠습니다."
"네에? 안 됩니다. 2년이나 버리시다니!"
의사가 손사래를 쳤지만 이 남자의 결심은 바뀌지 않았어.
"아닙니다, 저는 일을 하다가 죽겠습니다."
"으음, 귀한 생명을 스스로 줄이지 마십시오. 저는 사실대로만 말했을 뿐입니다."
그 남자는 집으로 돌아와 아무런 일도 없었다는 듯 웃는 얼굴로 열심히 고아들과 노인들을 보살폈어.
결코 아픈 표정을 짓지 않고 평온한 얼굴로 부지런히 일했어.
아무도 이 사람이 아픈 사람이라는 것을 눈치 채지 못하였어.
그 뒤, 이 사람은 어떻게 되었을 것 같니?
무려 12년이나 더 살았어. 병에 걸리지 않은 같은 나이의 다른 사람보다 오히려 더 오래 살았어. 그 사이에 병이 다 나았던 거야.
그래, 이 남자는 자기가 옳다고 여기는 일을 기쁜 마음으로 열심히 해내었기 때문에 병도 이겨낸 거야. 그러고 보니 '훌륭한 사람이란 자기 자신보다 남을 위해 더 많은 일을 하는 사람이다'라는 말이 문득 떠오르는구나.
심후섭 아동문학가'교육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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