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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감 끊긴 구미 국가산단 '主業'까지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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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TV 부품업체들 "차부품 '부업'도 감지덕지"

구미국가산업단지 내 휴대전화부품 생산업체인 A사. 이 회사는 요즘 '주업'은 제쳐놓고 부업을 하고 있다. 휴대전화부품 주문 물량이 없어 자동차부품 조립 물량을 수주받아 단순조립 임가공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 회사는 3개월 전부터 휴대전화 부품 주문물량이 완전히 끊겼다. 공장을 마냥 놀릴 수가 없어 고육지책으로 선택한 일이다.

인근의 TV 부품 생산업체인 B사도 같은 상황이다. 대기업 주문물량이 거의 없어 두 달 전부터 자동차부품 단순조립 임가공 일을 하고 있다.

전자산업의 메카이자 애니콜'갤럭시 시리즈로 이어지는 휴대전화 신화를 써 내려온 구미산업단지가 혹독한 시련을 겪고 있다. 일감이 끊기면서 상당수 중소 제조업체들이 설비를 놀리고 있는 것이다.

주문물량이 없어 설비'인력을 사실상 놀리는 구미권 중소기업체 수는 최소 200개 사 이상에 달할 것으로 산업단지 관계자들은 추정하고 있다.

한 중소기업체 대표는 "구미공단은 외환위기 때도 불황을 모르고 넘어갔었다. 최근 구미공단의 주력 생산품목인 휴대전화, 디스플레이 관련 대기업들이 경기 부진을 겪으면서 중소 협력업체들의 주문물량이 급감,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또 다른 중소기업 대표는 "삼성, LG 등 구미의 대표적인 대기업들이 해외, 수도권 등으로 구미를 이탈하면서 생산 비중 감소로 리딩기업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못 하고 있다"면서 "더 큰 문제는 향후에도 개선될 전망이 어둡다는 것"이라고 걱정했다.

산업단지의 불황은 서비스업으로 연쇄적 불황파도를 일으키고 있다.

산업단지 인근 식당, 술집 업주들은 "대기업 임직원들의 회식 횟수가 눈에 띄게 줄고, 일반 손님들마저 엄청나게 감소해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는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장사를 접어야 할 날만 손가락으로 꼽고 있는 업주들이 셀 수 없을 정도라는 것이다.

산업단지 내 업체들의 휴업 태풍은 또 부동산 시장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중이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구미산단 인근 원룸들이 세입자를 구하지 못하면서 경매 물건으로 쏟아지고 있다.

구미공단 인근 주민들은 "대기업들이 해외, 수도권 등으로 구미를 이탈하면서 생산 비중이 현저히 감소, 중소 협력업체들이 주문물량 감소로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고, 이 같은 어려움은 지역 경기에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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