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북구 산격1동 주민센터 이전이 주민들의 반발로 난항을 겪고 있다.
현 산격1동 주민센터 주변에 사는 주민들은 "지금의 주민센터가 산격동의 중심에 있는데다, 이전 예정지가 너무 멀어 불편이 예상된다"며 지난달 초 147명의 이름으로 북구청에 진정서를 제출하는 등 이전위치 재검토를 요청하고 있다. 반대 주민들 가운데는 전 대구시의원 등이 포함돼 있다.
북구청은 이에 지난달 29일 이들 주민을 상대로 이전의 불가피성을 설득했지만, 주민들이 뜻을 굽히지 않아 공사 일정을 미뤄야 할 판이다.
북구청은 지은 지 40년 가까이 된 현재의 주민센터(성북교 인근)가 낡고 좁아 지난 2012년 주민숙원사업대상으로 선정, 이전을 추진했다. 지난해 10월 대상지(연암로 36길 6'연암공원 인근)를 확정하고 설계가 끝나는 다음 달에 착공할 계획이었다.
주민센터 건립에 구비 21억원에다 국비(청사정비기금) 6억원을 투입, 모두 27억원의 예산을 배정했다. 3층(881.2㎡) 규모의 주민센터에 회의실과 도서실 등 주민 편의시설를 갖추고, 현재의 주민센터가 좁아 주위 건물에서 했던 각종 주민자치프로그램도 진행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주민들의 이전 반대에 부딪혀 사업 진행이 어려움에 부닥쳤다. 더욱이 올해 안으로 착공을 못 하면 국비 6억원을 반납해야 할 처지다.
북구청 관계자는 "현재의 주민센터가 1975년에 지어진데다, 건축 대장조차 없는 무허가 건물(2층'316㎡)로 몇 차례 개축했지만 비가 새는 등 더는 손쓸 방법이 없어 신축을 추진했다. 지난해 10월 부지가 확정된 후 여러 차례 주민설명회를 통해 부지선정 이유를 알리는 등 이전을 추진했지만 갑작스럽게 이전 장소를 두고 주민들의 반발이 있어 난감하다. 어떻게든 반대 주민들을 설득해 이전하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
홍준헌 기자 newsforyo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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