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대 사회학과 60년사…『우리의 기억, 시대의 기억』

우리의 기억, 시대의 기억/ 경북대학교 사회학과 지음/ 노벨미디어 펴냄

경북대학교 사회학과의 60년(1954~2014) 역사를 담은 책이다. 그런데 단순한 학과 연보, 화보, 문집 형식이 아니다. 학과의 생활사, 집단기억, 정체성을 찾는 꼼꼼하고 두꺼운 작업물이다.

우선 학과의 설립 계기와 존속 과정을 살펴보며 민주화 운동 등 한국 현대사의 흔적과 연결 고리를 찾아본다. 그렇다고 너무 거창한 얘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 학과 정원과 성비(性比), 구성원들의 호칭 변화, 축제와 엠티 같은 학과 행사 변천사 등을 다루며 개인의 기억을 보편의 기억으로 재구성해본다. 1970년대까지는 같은 학번 남학생과 여학생이 서로 존대를 했다거나, 자취방이 학생운동의 아지트였다는 재미난 내용도 눈길을 끈다. 동문들이 기고한 글, 컬러로 수록한 시대별 사진, 학과 관련 각종 통계 자료도 빼놓을 수 없다.

천선영 경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개인과 한 가족의 기억이 역사 및 사회의 산물로 중요하게 조명받고 있다. 한 대학 특정 학과의 기억도 충분한 역사성 및 사회성을 갖고 있다"며 "또한 이 책을 통해 동문들이 각자의 청춘을 조금 더 뿌듯한 마음으로 기억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322쪽, 비매품.

황희진 기자 hh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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