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지역 화단을 이끌어 온 원로작가들의 인생과 철학을 엿볼 수 있는 원로작가 3인전(김건규'이경희'최학노)이 19일(일)까지 수성아트피아 전시실에서 열린다.
고 김건규(1937~2013) 화백은 과감한 터치와 밝고 강렬한 색채를 기반으로 새로움을 지향한 작가로 알려져 있다. 그의 작품은 표현주의적 요소를 가득 머금고 있다. 자연, 인물, 정물 등을 있는 그대로 그리기보다 단순화시켜 작가적 메시지를 부각시켰기 때문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대상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초창기 작품과 단순화'거친 터치'원색의 구사로 대변되는 대표작을 함께 만날 수 있다.
이경희 화백은 구순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 화백은 1949년 제1회 대한민국 미술전람회에서 '포항의 부두'로 특선(국무총리상)을 수상하며 국내 화단에 혜성처럼 등장했다. 이 화백도 처음에는 대상의 재현에 충실했지만 이후 감각적인 면을 부각시키며 자신만의 독특한 작품 세계를 구축했다. 1980년대 중반부터는 오페라, 발레 등 새로운 소재를 과감하게 채택해 작품 세계를 더욱 넓혔다. 화면에 생동감을 부여하기 위해 보라색과 노란색, 적색과 청색 등의 보색대비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이번 전시에 출품되는 작품들은 2013, 2014년에 제작된 최근작이 주를 이루고 있어 예술을 향한 이 화백의 식지 않은 열정을 확인할 수 있다.
최학노 화백은 엄청난 작업량과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하는 자세로 지역 화단에서 많은 주목을 받았다. 최 화백은 1970년대 암울했던 정치'사회적 현실을 그림으로 쏟아내는 작업을 했다. 당시 그는 추상적인 작품을 주로 제작했다. 하지만 1976년 '산 시리즈'를 기점으로 구상작업으로 이행하는 양상을 보였다. 추상과 구상을 넘나드는 최 화백의 작품 세계를 살펴볼 수 있는 이번 전시에서는 과감한 단순화로 대상에 대한 새로운 접근을 시도하고 있는 신작도 감상할 수 있다. 이미애 수성아트피아 전시팀장은 "이번 전시는 지역 원로작가들의 삶과 작품 세계를 통해 지역 미술사의 큰 흐름을 조망해 보기 위해 마련됐다. 원로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지역에 대한 애정과 지나온 삶을 관조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053)668-1566. 이경달 기자 sarang@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홍준표, 정계은퇴 후 탈당까지…"정치 안한다, 내 역할 없어"
세 번째 대권 도전마저…홍준표 정계 은퇴 선언, 향후 행보는?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매일문예광장] (詩) 그가 출장에서 돌아오는 날 / 박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