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자는 흐름이 막히는 도로에서 얌체'난폭운전의 유혹에 빠진다. 출'퇴근 때나 주말에 상습적으로 정체되는 도로에선 끼어들기와 신호위반, 앞지르기 등 무질서 운전이 극성을 부린다.
이러한 정체 도로는 대구시의 지난해 '교통 관련 기초조사'를 통해 12곳(전체 51곳 가운데 선정)으로 집계됐다. 기준은 오전과 오후 등의 평균통행속도가 25㎞/h 이하인 곳으로 했다. 정체도로 중 성북교 교차로와 원대오거리를 잇는 성북로(1.7㎞)가 평균 통행속도 17.8㎞/h로 가장 막히는 도로로 나타났다. 특히 성북로는 북구 노원동 3공단을 오가는 차량이 신천대로로 진입하는 길목이어서 정체가 심했다.
다음으로 막히는 곳은 평균통행속도가 18.6㎞/h인 남산로(계명네거리~신남네거리, 0.9㎞)였고, 20㎞/h의 진천로(진천남네거리~진천역네거리, 0.6㎞), 20.3㎞/h의 달서로(반고개~노원네거리, 4.2㎞)와 봉덕로(중동교~영대병원네거리, 2㎞)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대구 정체 도로의 특징은 대구를 가로지르는 도로인 달구벌대로와 도시고속도로인 신천대로'동로 등과 연결돼 있다는 점이다. 달구벌대로는 바둑판 모양으로 뻗어 있는 대구의 도로들을 동서로 잇는 중추 역할을 하고, 신천대로'동로는 신천변을 따라 남북으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 때문에 '+'자 형태인 이들 도로를 중심으로 정체 도로가 형성된 것이다.
대구 전체의 시간대별 승용차 평균통행속도를 보면 평일은 퇴근시간대인 오후 7~8시가 24.9㎞/h로 가장 낮았다. 주말은 오전 6시부터 속도가 떨어지기 시작해 오후 5~6시(일요일 29.6㎞/h)에 가장 느렸다. 요일별로 보면 평일과 주말 모두 저녁 시간대(5~9시)에 가장 낮은 통행속도를 보였고, 특히 금요일 저녁 시간대가 25.7㎞/h로 정체가 가장 심했다.
반면 평균통행속도가 40㎞/h 이상인 도로는 8곳이었다. 이 중 가장 소통이 원활한 곳은 관계삼거리와 월곡네거리를 잇는 앞산터널로로 60㎞/h의 속도를 보였다. 58㎞/h의 서변남로(서변교네거리~침산교 남'북단, 2.3㎞)와 57㎞/h의 신천대로(화원 IC~상동교, 25.5㎞)가 다음으로 통행이 빨랐다. 이들 도로는 대부분 대구 외곽에 있다는 특징이 있다. 분지 지형 가운데에 도심이 형성된 대구의 도시 형태 때문으로 도심에서 멀어질수록 통행속도가 늘어나는 경향을 보였다.
서광호 기자 koz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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