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종료 1분 전, 대구시청팀의 탁진구 주무관(농산유통과)이 오른쪽 코너킥 상황에서 올린 크로스가 상대 수비 3명 사이를 뚫고 지나갔고, 누군가 번개처럼 몸을 날려 다이빙 헤딩을 시도했다. 머리에 정확하게 맞은 공은 골키퍼를 제치고 골대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대구시청과 북구청이 맞붙은 대구시장기 공무원 축구대회 결승전에서 이 골 하나로 우승기는 대구시청의 품에 안겼다. 결승골의 주인공은 권영진 대구시장.
권 시장의 운동 실력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축구, 족구, 탁구 등 종목을 가리지 않고 이곳저곳에서 기량을 뽐내고 있다. 11일 강변축구장에서 열린 제22회 대구시장기 공무원 축구대회에서 대구시청팀 소속으로 출전한 권 시장이 결승전에서 종료 직전 다이빙 헤딩골로 결승골을 터트려 참가 공무원들에게 한바탕 웃음을 선사했다. 대구시장이 대구시장기 공무원 축구대회에서 결승골을 넣어 시장기를 들어 올리는 장면을 연출한 것이다.
권 시장은 이날 전후반 50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비며 아마추어 같지 않은 운동 실력을 발휘했다. 다이빙 헤딩 슛을 하다 무릎에 찰과상을 입었지만 얼굴에선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결승골이 터지기 10분 전에도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서는 헤딩 슛 장면이 있었지만, 이마 윗부분에 맞는 바람에 공이 그만 골대를 넘어갔다.
대구시 김헌식 총무과장은 "팽팽한 접전 상황에서 갑자기 누군가 다이빙하며 헤딩슛을 하기에 젊은 직원인 줄 알았다. 일어날 때 보니 시장이더라. 모두 박수 치며 난리였다"며 "결승전이라 상대팀에서 시장이라고 봐주고 하는 것도 거의 없었다"고 했다.
이날 우승으로 대구시청팀은 이달 31일과 다음 달 1일 열리는 안전행정부 주관의 전국시도공무원체육대회의 축구 경기에 출전한다. 권 시장도 출전할 예정이어서 대구시청팀은 첫 우승이라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권 시장은 이달 7일 열린 대구 환경미화원 체육대회 족구 결승전에서 달서구청 소속으로 출전해 달서구가 우승하는데 도움을 줬고, 생활체육 탁구대회 때도 깜짝 선수로 출전해 승리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권 시장은 축구, 족구, 탁구, 당구, 테니스, 배드민턴 등 못하는 운동이 없을 정도로 만능 스포츠맨"이라며 "각종 대회가 열릴 때마다 가서 인사만 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출전해 함께 어울려 땀을 흘리고 출중한 기량을 선보이니 모두 좋아하고 분위기도 더욱 고조된다"고 했다.
이호준 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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