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채널] 사사건건 꼬투리를 잡는 시어머니와 거짓말하는 며느리

EBS '다문화 고부열전' 16일 오후 10시 45분

"넌 내가 한 번 말하면 못 알아 듣냐? 내 마음을 좀 빨리빨리 알아채란 말이야!" "내가 뭘 해도 마음에 안 들어 해요. 이거 안 된다. 저거 안 된다. 감옥에 사는 거 같아요."

며느리의 행동 하나하나 꼬투리를 잡는다는 장춘자(75) 여사와 뭘 해줘도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 시어머니를 이해할 수 없다는 캄보디아 며느리 이소라(30) 씨. 마치 '사랑과 전쟁' 속의 시어머니를 방불케 한다는 장 여사와 시어머니에게 사랑받고 싶은 며느리의 이야기가 이번 주 '다문화 고부열전'에서 소개된다.

부엌에서 설거지하는 며느리 뒤에는 늘 시어머니가 서 있다. 숟가락으로 프라이팬에 눌어붙은 밥을 긁고 있는 며느리를 보면 시어머니는 복장이 터진다. 뭘 해도 마음에 안 들어 하는 시어머니의 꼬투리에 며느리는 참아왔던 눈물을 왈칵 쏟는다.

금쪽같은 아들이 좋아하는 김치를 양손 가득 들고 며느리 집 앞에 선 시어머니. 집 안을 엉망진창으로 해 놓고 며느리는 어디 간 것인지 황당하기만 하다. 며느리도 할 말이 없는 건 아니다. 사사건건 간섭하고, 꼬투리를 늘어놓는 시어머니가 불편하고 무서워서 거짓말을 하게 됐다는 것. 그럴수록 골만 깊어진다.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 고부는 며느리가 나고 자란 고향 캄보디아의 캄퐁참으로 여행을 떠난다. 멀리서 온 시어머니를 위해 진수성찬이 차려진 식사 시간. 친정 가족들의 환대에 즐거운 것도 잠시, 반찬이 입에 들어가기가 무섭게 며느리는 가족들 앞에서 시어머니 꼬투리를 잡으며 망신을 준다. 며느리와 친해지기 위해 캄보디아까지 왔는데 오히려 며느리의 생트집에 시어머니는 마음이 상하고 만다. 과연 고부는 살가운 사이로 거듭날 수 있을까?

이경달 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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