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회를 기다릴 땐 떨렸는데 끝나고 나니 모두 잘해 박수쳐줘 학창시절로 돌아간 기분이네요."
요가를 통해 건강과 자신감을 찾은 노인들이 요가발표대회에 참가해 젊은이 못지않은 열정으로 실력을 뽐내 화제다.
주인공은 대구시 남구 봉덕동 래미안웰리스트 경로당 노인 회원들이다. 이들은 건강보험공단 대구지역본부가 지난달 23일 주관한 2014 건강 백세 운동교실 발표대회에 대구 남부대표'얼쑤 좋다 앞산 파이팅!'팀으로 참가해 그동안 갈고닦은 요가실력을 멋지게 선보였다. 노인들은 흰 바지, 흰 티셔츠에 반짝이 쾌자 복장을 하고서 꽃, 쓰리랑, 아리랑 목동의 노래에 맞춰 밴드와 소고, 태극기 등을 흔들며 6분간 뜨거운 무대를 펼쳐 큰 박수를 받았다. 이날 발표회에 참가한 회원의 평균 연령은 75세다.
발표회에 참석한 우성연(80) 노인회장은 "처음엔 회원들의 건강도 염려되어 연습시간에 지각도 잦고 해 걱정을 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책임감을 갖고 모두 하나 되어 좋은 결과를 얻게 되었다"고 말했다. 또 "요가를 하다 보니 어르신 얼굴도 밝아졌고 아프다는 소리보다는 웃고 서로 얘기하는 시간이 많아져 경로당 분위기가 달라졌다"고 자랑했다.
경로당은 지난해부터 건강을 위해 요가를 시작했고 올해는 근력을 키우는 밴드운동과 실버 생활 체조를 접목했다. 발표회를 앞두고는 무더위도 뒤로한 채 경로당과 아파트 내 배드민턴장을 이용해 연습과 율동을 이어가며 하나의 작품을 완성했다.
심풍웅 입주자대표회장은 "항상 아파트를 위해 솔선수범하시는 어르신들이 있기에 다른 아파트보다 차별화되고 예의와 정이 넘치는 살기 좋은 아파트가 되는데 초석이 되어주신다"며 감사와 건강을 기원했다.
경로당은 2012년 문을 연 이후 정기적으로 월 2회 이상 아파트 주변 도로변은 물론 인근 신천 둔치를 청소하며 사회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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