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100년 달성 꽃피다] <2>넘쳐나는 곳간

일자리·인구 쑥쑥, 주민 복지 팍팍 '행복 달성'

달성군이 지역 어르신들의 건강하고 활기찬 노후와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운영 중인 버블플라워 사업장. 천연재료를 이용한 수제 비누꽃을 이용한 꽃바구니, 꽃다발 등을 직접 만들어 팔아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달성군 제공
달성군이 지역 어르신들의 건강하고 활기찬 노후와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운영 중인 버블플라워 사업장. 천연재료를 이용한 수제 비누꽃을 이용한 꽃바구니, 꽃다발 등을 직접 만들어 팔아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달성군 제공
달성군은 동네마다
달성군은 동네마다 '작은 도서관'을 운영하고 있다. 청소년들에게는 공부방 역할을, 주민들에게는 문화와 지식을 공유하는 사랑방이 되고 있다. 달성군 제공
달성군은 청소년 교육 지원 사업에 해마다 20억여원의 예산을 들여 \
달성군은 청소년 교육 지원 사업에 해마다 20억여원의 예산을 들여 \'원어민 영어교실\' 등을 운영해 사교육비 부담없이 영어를 배울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달성군 제공

달성군의 지자체 행복도 체감지수가 대구시 8개 구'군 중에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230개 기초지자체 가운데 11위를 차지했다.

서울대 행정대학원 서베이조사연구센터가 올 초 전국의 만 19세 이상 주민 2만1천여 명을 대상으로 두 차례에 걸쳐 실시한 '삶의 질과 정부의 역할에 관한 행복도 조사' 결과다.

◆행복 체감지수, 전국 평균 크게 웃돌아

건강 상태와 가족 관계, 주거 상태, 행정기관 신뢰도 등 8개 부문에 대한 조사에서 달성군민의 행복도 지수는 5점 만점에 3.8697로 나타났다. 대구시의 8개 구'군의 행복도 체감지수는 가장 높은 달성군에 이어 수성구(17위'3.8412), 달서구(95위'3.6948), 북구(105위'3.6869), 동구(123위'3.6682), 남구(188위'3.5747), 중구(208위'3.5351), 서구(218위'3.4941) 순이다.

달성군의 행복도 체감지수는 전국 기초자치단체 평균 3.6741을 크게 웃돌았다. 돈이 돌고, 공장이 들어서고, 인구가 몰려오는 지자체로 올라선 것이다.

달성군의 높은 행복도는 복지 예산의 지속적 확대, 도서관 확충, 국민체육센터 설치, 생태하천 조성 등 군민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각종 주민 편의시설을 확충한 결과다.

여기에다 대구도시철도 1호선 서편 연장과 대구테크노폴리스, 대구국가산업단지 등에 따른 경제 발전 기대도 한몫했다. 또 비슬산 대견사 중창, 사문진 주막촌 복원, 마비정 벽화마을 등 문화'관광 인프라 구축이 행복도 지수 향상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방세수 2천억원 돌파 눈앞에

달성 군민들의 삶의 질은 풍부한 곳간에서 나온다. 대다수 지방자치단체들이 경기 침체에 따른 세수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달성군의 상황은 다른 지역들과는 사뭇 다르다. 여기저기서 곳간 불어나는 소리가 들릴 정도로 세수가 늘고 있는 것이다.

구지의 국가산업단지, 현풍의 대구테크노폴리스 등 크고 굵직한 개발 수요가 몰리면서 달성군의 지방세수 규모는 매년 10% 이상 급증, 연간 2천억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 2010년 1천373억원이었던 지방세 징수액이 2011년 1천528억원, 2012년 1천800억원으로 올라갔다. 지난해는 1천975억원을 기록, 4년 동안 43.8%가 늘어났다.

매년 평균 10% 이상 꾸준히 올라간 것이다. 부동산거래 활성화를 위해 정부가 주택 취득세율을 인하했음에도 불구, 전체 세수는 오히려 증가한 것이다.

지방세의 주요 재원인 취득세의 경우, 지난해 모두 686억원을 거둬 338억원이던 지난 2010년보다 무려 103%의 증가율을 보였다. 지방소득세 65.6%, 레저세 38.8%, 재산세 25% 등 대다수 지방세수가 4년 전에 비해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일자리 늘고, 인구도 늘고

달성군에는 최근 몇 년간 대구테크노폴리스, 달성2차산업단지, 성서5차 첨단산업단지 등 대규모 산업단지 개발이 잇따라 진행됐다. 이곳에 입주한 기업이 활발한 생산 활동을 하면서 인구를 끌어들였고 자연스레 세금 수입이 급증했다.

달성군내 전체 사업체는 2010년 1만2천4개이던 것이 4년 만인 지난해 1만3천166개로 9.7% 늘었다. 근로자 수도 6만1천253명이던 것이 7만369명으로 14.9% 증가했다.

전체 사업체 가운데 제조업은 2010년 1천179개에서 4년 만에 1천426개로 20.9% 늘었다. 제조업 근로자도 2만6천667명에서 3만2천346명으로 21.3% 증가했다. 왕성한 산업활동이 지방세수 확충으로 이어지는 '경제 선순환 구조'가 확연하게 드러난 것이다.

오대진 달성군 기획감사실장은 "지방세수 확대를 견인하는 산업체, 인구, 공동주택 등 대부분 지표에서 큰 상승세를 타고 있다. 확보된 지방세수로 낙후지역의 복지 확충 등 지역별, 계층별 균형 발전의 재원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했다.

◆올 초 처음으로 빚 없는 지자체 살림

산업현장이 힘차게 돌아가면서 인구가 늘어나자 아파트 짓는 소리도 요란하다. 아파트는 4년 전 3만7천33가구에서 지난해에는 3만9천712가구를 기록했다. 4년 만에 아파트 가구 수가 7.23% 늘었다. 달성군 전체 인구는 4년 전 18만1천623명에서 지난해 말 18만8천85명으로 늘어 3.5% 증가했다. 대부분 지역의 인구가 줄어드는 추세와는 정반대인 셈이다.

구지 일원에 대구국가산업단지를 비롯한 대형 프로젝트가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구지, 현풍, 다사에 이미 수천 가구에 달하는 신규 아파트가 속속 들어서고 있다.

이처럼 인구 증가세에 힘입어 지방세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덕분에 군 재정도 날이 갈수록 튼튼해지고 있다. 달성군은 김문오 군수 취임 이후 처음으로 올해 초 '부채 제로' 지방자치단체가 됐다. 세수가 늘면서 곳간이 든든해지다 보니 굳이 돈을 빌릴 필요가 없어졌다. 빚 없이 살림을 꾸려나갈 수 있게 돼 앞으로의 군정 운영도 그만큼 자신만만해졌다.

지난해까지 달성군의 부채 규모는 군청사 신축 이전 및 정비 18억원, 수해 복구 7천만원, 낙동강 수질개선 10억3천만원 등 모두 29억여원에 달했다. 이 가운데 지난해 연말 26억원의 부채를 상환했다. 나머지 낙동강 수질개선 부채 3억원은 전액 국비 지원 부채(2015년 만기)로 기초자치단체인 달성군이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될 형식상 부채에 불과하다.

◆늘어난 세금, 혜택은 군민들에게

달성군은 올 초 안전행정부가 전국 244개 지자체를 대상으로 재정의 건전성'효율성'계획성 등 3개 분야의 지표 20개를 분석했다. 지방재정 분석은 지방자치단체가 한 해 살림살이를 얼마나 건전하게 운영했는가를 분석'평가하는 것이다. 달성군은 우수기관에 선정돼 표창과 인센티브 5천만원을 받았다. 세수도 늘었고, 살림살이도 알뜰하게 했다는 뜻이다.

아울러 '2013년도 지방자치경쟁력지수(KLCI)' 평가에서 군 단위 경영자원 부문 1위에 올랐다. (사)한국공공자치연구원이 전국 기초지자체를 대상으로 한 평가인데, 달성군은 전국 84개 군 단위 경영자원 부문 1위를 차지했다. 대구테크노폴리스, 대구국가산업단지 등 대규모 산업인프라 조성과 택지개발 등으로 꾸준한 인구 증가를 이끌어낸 결과다.

또한 지방자치 경쟁력 평가에서 교육'문화'복지 등 군민의 행복한 정주 여건 마련을 위해 펼친 내실 있는 군정 운영이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문오 달성군수는 "대부분 시'군 지자체들은 부채로 인한 원금 상환과 이자 부담이 가중되면서 원활한 재정 운용이 어려운 탓에 뜻하는 대로 행정을 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부채 제로에 따른 이익이 군민들에게 보다 많은 혜택으로 돌아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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