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좋아졌다, 나빠졌다…평생 괴로운 건선

직장인 김모(35) 씨는 참기 힘든 가려움증 때문에 병원을 찾았다. 상체는 온통 울긋불긋하게 변했고 각질까지 떨어지는 상황. 평소 앓고 있던 건선이 건조한 날씨 탓에 증상이 악화된 것이다.

날씨가 점점 건조해지면서 병원을 찾는 건선환자들이 늘고 있다. 건선은 만성 염증성 피부질환으로 면역계 이상이 원인이다. 건선이 발병하면 각질세포가 과도하게 생성되며 전신에 붉은 반점과 함께 수많은 각질이 일어난다. 일단 한 번 발병하면 평생 호전과 악화를 끊임없이 반복하기 때문에 환자들은 신체적 스트레스뿐만 아니라 붉은 반점과 각질을 숨겨야 하는 정신적 스트레스까지 안고 산다. 건선의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지진 않았지만 면역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환경적 요인이나 스트레스, 감염, 외상 등으로 추정된다.

특히 날씨는 건선의 악화와 호전에 많은 영향을 주는 요인이다. 습도가 높고 일조량이 많은 곳에서는 증상이 금새 완화되지만 햇빛이 부족하거나 건조한 환경에서는 악화되기 쉽다. 날씨가 추워질수록 난방기구를 사용하는 시간이 늘고 햇볕을 쬐는 시간을 줄어들기 때문에 온몸에 붉은 반점과 각질이 끊임없이 생길 수 있다. 건선으로 인한 가려움증 때문에 심하게 긁을 경우 피부에 상처가 생겨 2차 감염이 되기도 한다.

건선 치료법에는 다양한 종류가 있다. 병변이 크지 않은 초기 증상에는 비타민D 유도체 연고 등을 사용해 완화시킬 수 있다. 전신에 병변이 나타난 경우에는 자외선 광선치료나 먹는 약, 연고제를 함께 쓴다. 증상이 심각한 재발환자의 경우 발병하게 된 조건에 직접적으로 작용하는 생물학적제제 치료를 진행한다.

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올바른 생활 습관을 가지는 것도 중요하다. 우선 피부가 건조할수록 각질이 심해지기 때문에 보습을 충분히 해야 한다. 보습 로션을 꾸준히 발라 피부를 촉촉하게 유지하면 도움이 된다. 특히 일상생활에서 마찰이 가장 많이 되는 팔꿈치나 무릎 부위는 외상에 의해 병변이 유발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신경 써서 관리해야 한다.

피부 건조를 유발하는 온열기는 피하는 것이 좋다. 불가피하게 사용해야 한다면 가습기 등을 이용해 실내 습도를 높이는 것이 좋다.

건선은 면역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면역력이 유지될 수 있도록 올바른 스트레스 관리와 식사습관도 중요하다. 기름진 음식은 멀리하고 일상에서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증상이 심할 경우에는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하지만 이와 같이 일상 속에서 꾸준한 관리를 해준다면 질환이 악화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최근 다양한 치료제가 개발됨에 따라 건선의 치료환경은 점점 개선되고 있다. 건선은 치료가 쉽지 않은 것은 분명하지만 동시에 관리가 가능한 질환이다. 따라서 관리와 치료를 적절히 한다면 말끔한 피부를 갖고 생활할 수 있다.

서무규 동국대 경주병원 피부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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