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에서 가장 맛 좋기로 이름나 한 해 2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상주 은척 쌀 막걸리. 이 막걸리 회사는 연간 경북도내 쌀 800t을 원료로 갖다 쓴다. 글자 그대로 쌀 소비 효자 상품이다.
경북도가 내년 쌀 개방과 관련, 은척 쌀 막걸리처럼 쌀 가공업체를 대대적으로 키운다. 밥상용 쌀 생산만으로는 쌀 개방 시대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이다.
경북도는 이런 내용을 포함한 '쌀 관세화 대응 쌀 명품화 전략'을 22일 발표했다.
경북도는 우선 쌀 가공산업 활성화를 통해 쌀 소비를 늘리는 것이 급선무라고 보고 쌀 가공 산업에 대해 연구개발(R&D) 지원은 물론, 쌀 가공업체가 설비를 갖출 때 최대 30억원까지 현금 지원을 하기로 했다. 경북도는 이를 통해 장기적으로 '경북형 쌀 가공산업 클러스터'를 조성, 한과'전통주 등 기존 쌀 가공 제품 외에도 면류'음료 등을 생산해내는 쌀 가공산업 집적지를 만들 방침이다.
경북도에 따르면 쌀 가공산업체 58곳에 대한 지원을 2007년부터 해온 결과, 올해까지 업체당 평균 309t의 쌀을 소비해 2천719ha에 이르는 논이 판로를 해결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쌀이 가공돼 나갈 경우, 부가가치가 크게 높아져 농업의 고도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경북도가 제시한 연구결과를 보면 쌀 10㎏이 그대로 유통되면 평균 2만원에 팔리지만 햇반으로 가공되면 7만원으로 쌀로 판매될 때보다 3.5배의 가치를 더 낳게 된다. 떡으로 유통되면 11만원이 되고, 전통주로 만들어지면 20만5천원이 된다.
경북도는 앞으로 쌀 시장 개방이 이뤄지면 '보통 쌀'로는 살아남기 어렵다고 보고 '명품쌀 생산'에 전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현재 6천119ha에 불과한 친환경 쌀 생산 규모를 1만ha로 키우는 등 최고 품질의 쌀을 생산하는 산지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경북도는 '좋은 농부가 질 좋은 쌀을 생산한다'고 보고 2019년까지 정예 쌀 전업농 3천 명을 키울 방침이다.
쌀 개방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수입쌀이 시장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일본의 경우, 사용한 농약'비료 등을 모두 공개하는 철저한 생산이력관리와 다양한 등급의 품질인증제를 통해 '명품쌀'을 만들어내면서 자국 시장을 철저히 지켜내고 있다.
경북도는 안정적 소비기반 구축도 필요하다고 보고 쌀 개방 첫해인 내년부터 대대적으로 쌀 마케팅에 나선다. 새로이 만들어지는 도청 청사 내에 역내에서 생산된 다양한 쌀로 가공된 제품을 선보이는 쌀 디저트 카페를 연다. 또 경북도내 모든 공공장소에 도내 쌀을 알리는 쌀 갤러리를 운영한다.
경북도 최웅 농축산국장은 "식량자급률 목표치 법제화 등 중앙정부가 반드시 해야 할 일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요구해 나갈 것"이라며 "쌀 농가의 불안을 없애고 소비자들이 먼저 찾는 명품쌀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대책을 차질없이 추진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댓글 많은 뉴스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5·18묘지 참배 가로막힌 한덕수 "저도 호남 사람…서로 사랑해야" 호소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