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경찰청 6천여 명 '통큰' 장기 기부

지방청 전체 6천여명 협약, 전직원 급여 '우수리' 나눔

경북의 경찰관 6천여 명이 정기 기부를 통한 이웃 사랑에 나섰다. 전 직원을 대상으로 급여 중 일정 금액을 모아 정기적으로 기부하고 소외계층을 위한 후원금으로 사용하는 방식이다. 급여 중 일부를 내놓아 직장 내 복지기금으로 사용하는 급여 우수리 사업은 전국 8개 지방경찰청이 운영하고 있지만, 최대 6천여 명에 이르는 지방청 전체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하는 직장인 나눔 동참은 전국에서 처음이다.

경북경찰청(청장 권기선)은 21일 제69주년 경찰의 날을 맞아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홍익사랑 나눔사업' 협약을 맺었다. 협약에 따라 경북경찰청 본청 직원들은 급여 중 일부를 모아 연간 2천600여만원을 지역 내 소년'소녀가장 후원금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또 도내 24개 경찰서, 각 지역 주민치안센터에서 근무하는 경찰관들은 자유롭게 '급여 우수리 사업'에 참가해 지역 내 취약계층의 긴급생계비와 의료비를 지원하는 홍익복지기금을 조성하기로 했다.

이번 사업은 경북경찰청 경성호 경무계장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경 계장은 "급여 우수리로 형편이 어렵거나 장기 투병 중인 동료를 돕는 데 그치지 않고 지역 내 다양한 소외이웃을 도울 수 있는 방안을 찾자는 의견을 냈다"고 했다. 경 계장의 아이디어를 들은 권기선 청장도 반색했고. 20여 일 만에 협약까지 진행됐다. 경 계장은 "급여에서 매달 400~500원만 떼어내도 본청 직원 500여 명이 힘을 모으면 1년에 2천만원이 넘는 기부금이 조성된다"면서 "자발적인 참여를 받아 진행하지만 액수가 적기 때문에 직원들도 거부감을 느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범죄 피해자들의 신체적'심리적 회복을 돕는 '홍익-케어 지원사업'과 영세한 사회복지시설의 아동'청소년을 위한 IT 재능 기부활동, 저소득층 자녀를 위한 나눔교육 프로그램 등 재능기부활동과 사회공헌사업도 활발하게 추진할 방침이다. 권기선 경북경찰청장은 "이번 사업으로 공공기관의 지역사회 공헌을 선도하는 한편 각 시'군의 실정에 맞는 자체 나눔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주현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총장은 "경북경찰의 나눔 동참은 상생'화합하는 사회분위기 조성과 지역복지의 안정적 성장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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