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어디에서든 모두가 시인이 되는 계절 가을에 EBS '한국기행-가을 트레킹 베스트'에서 심산유곡에 숨은 비경을 간직한 길로 가을맞이를 간다. 27일 오후 9시 30분에는 1부 '계곡 가을로 물들다'가 방송된다. 전체면적의 87%가 산지로 이뤄진 강원도 홍천에는 하늘을 찌를 듯한 높은 산 속에 감춰진 은둔의 땅, 백암산(1,099m)이 있다. 그 꼭대기에서 흘러내려 오는 물줄기가 만들어낸 깊은 계곡에는 속세를 떠나 낙원을 찾아온 사람들이 산다. 높이 43m의 물줄기가 시원하게 쏟아져 내리는 가령폭포에서 시작되는 여정은 1년 중 딱 한 달만 사람의 발길을 허락하는 황금빛 은행나무 숲을 지나고, 해발 700m 고지대에서 찬바람 맞고 자란 튼실한 고랭지 무와 온종일 장작불 앞을 떠나지 못하는 어머니의 정성이 깃든 도토리묵을 만나는 길이다.
시인이자 향토 문화 연구가 허림 씨 일행과 함께 높은 산과 깊은 계곡, 맑은 물을 따라 찾아온 홍천의 가을을 만나러 가본다. 홍천 계곡 깊숙한 곳에서 만난 김영수 어르신은 젊은 시절 건강이 나빠져 요양차 이곳에 들어왔었다고 한다. 시간이 흘러 정년퇴직을 한 어르신은 부인과 함께 자신을 살린 땅이라며 이곳에 삶의 터전을 잡았다. 청정자연 속 텃밭에서 가꾼 채소로 차린 소박한 밥상으로 자연과 하나 되는 삶을 사는 사람들의 고장, 홍천으로 떠나본다.
28일에는 자구리라 불리는 밴댕이가 돌아오는 가을이 되면 들썩이는 문갑도를 찾고, 29일에는 가을빛 오대산을 둘러본다, 30일에는 무공해 자연 먹거리가 풍성한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청정수역인 대청호 둘레길 오백 리를 누비고, 31일 고려 시대 학자 정추가 '이 고을에서 바라보는 하늘이 마치 깊은 우물에 비치는 것처럼 좁다' 할 정도로 산이 많은 강원도 정선을 살펴본다.
한윤조 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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