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26일 오후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자체 청백전을 치른 뒤 "타자들의 타격감을 끌어올리는 게 급선무"라고 말했다. 11월 4일 이곳에서 치르는 한국시리즈 1차전 대비책을 설명하면서다. 삼성은 지난 16일 시즌 최종전 이후 무려 18일을 쉬고 한국시리즈에 나선다.
류 감독은 준플레이오프 결과에 대해 이야기하면서도 장기간의 휴식에 대해 우려감을 드러냈다. 그는 "NC가 정규시즌을 마친 뒤 준비 기간이 길어 우세할 듯했지만 결국 패하고 말았다"며 "단기전 승부는 항상 그렇듯 변수가 많다"고 했다.
류 감독은 이날 연습경기에서 타순을 변칙적으로 운영했다. 주전 타자들에게 적응 기회를 많이 주기 위해 일부 선수는 타석에 들어서지 않은 채 수비에만 나섰다. 팀의 주력 투수들인 우완 배영수'마틴'김현우, 좌완 장원삼'권혁, '잠수함' 권오준'심창민 등을 잇따라 마운드에 올린 것도 같은 맥락이다. 류 감독은 "타자들이 상대팀 에이스급 투수들의 공을 많이 보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선수들의 컨디션은 전반적으로 괜찮았다"고 평가했다.
이날 경기에 '베스트 9' 가운데 나바로'박석민'조동찬은 나서지 않았다. 아직 몸 상태가 완전하지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옆구리 부상을 당한 조동찬은 여전히 2군에서 재활 중이다.
류 감독은 27일부터 시작하는 넥센-LG의 플레이오프에 대해서는 "모두 장단점이 있어 어느 팀이 승리하는 게 우리에게 유리하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또 "상대팀에 맞게 대비책을 세워야 하지 않겠느냐"며 "전력 분석을 계속 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규시즌에서 넥센(0.298)은 팀 타율 1위 삼성(0.301)에 버금가는 공격력을 뽐냈다. LG는 팀 평균자책점에서 2위 삼성(4.52)과 엇비슷한 4.58을 거둔 투수력이 돋보인다. 팀 간 맞대결에서는 삼성이 넥센에 8승1무7패, LG에게 9승7패로 근소한 우세를 보였다. 다만 시즌 막판에는 삼성이 투타 동반 부진에 빠지면서 열세를 보여 9~10월 LG에게 1승3패, 넥센에 1패를 당했다.
삼성은 지난해에도 시즌 최종전이었던 10월 3일 이후 24일 한국시리즈 1차전까지 20일을 쉬었다. 준플레이오프부터 '가을야구'를 시작한 두산에 1승3패까지 밀리다가 남은 3경기를 모두 이기며 극적으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 지었다. 류 감독은 "삼성은 과거 한국시리즈에서 예상 밖의 활약을 펼친 상대 선수에게 일격을 당한 경험이 많은데 올해는 우리 팀에서 '미친' 선수가 나오기를 기대한다"며 자리를 일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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