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밴덴헐크, 괴력投로 소사 눌러라

양팀 선발투수 용병 대결…넥센 유한준·강정호 경계

밴덴헐크 소사
밴덴헐크 소사

올해 한국시리즈 5차전은 '용병 파이이볼러'의 맞대결이다. 삼성 라이온즈의 릭 밴덴헐크(29'네덜란드)와 넥센의 헨리 소사(29'도미니카공화국)가 상대의 예봉을 꺾는 중책을 맡았다. 두 투수는 모두 150km를 웃도는 강속구를 던진다.

밴덴헐크는 지난 4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1차전에 이은 엿새만의 등판이다. 1차전에서는 타선의 침묵 탓에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지만 6.1이닝 5피안타 2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정규시즌 평균자책점'탈삼진 1위를 차지한 그는 1차전에서 삼진 7개를 뺏어냈다.

다만 넥센이 4차전에서 홈런 4개로 7점을 뽑는 등 타격감이 상승세란 점이 부담스럽다. 특히 1차전에서 밴덴헐크를 상대로 2타수 2안타 1볼넷을 기록했던 유한준은 4차전에서 2회 3점포, 7회 솔로포를 날려 경계대상 1호로 떠올랐다. 유한준은 정규시즌에서도 밴덴헐크를 상대로 9타수 3안타를 쳐내 강정호(15타수 7안타)와 함께 유난히 강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3경기에 나와 1승과 평균자책점 1.04를 기록했던 밴덴헐크는 10일 5차전이 마지막 한국 무대가 될지도 모른다. 최근 소프트뱅크'요미우리 등 일본 프로야구 진출설이 나돌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삼성 입장에서는 전혀 달갑지 않은 소식이다.

소사는 5일 대구 2차전에 이어 닷새 만에 등판한다. 당시 삼성 타자들로부터 2.2이닝 동안 6안타 2홈런 6실점으로 난타당하면서 고개를 떨어뜨렸다. 정규시즌에서 각각 10타수 5안타, 8타수 3안타로 약했던 '고향 친구' 나바로와 이승엽에게 투런아치 2방을 맞은 게 결정타였다.

하지만 2차전 투구 수는 67개밖에 되지 않았다. 기본 체력이 좋은 데다 나흘간의 휴식을 취해 구위를 회복했을 가능성이 있다. 시즌 10승2패(평균자책점 4.61)로 승률왕 타이틀을 차지한 소사는 올해 첫 경기였던 5월 24일 삼성전을 포함해 모두 20경기에 나왔으며, 닷새 간격의 등판에서는 2전 전승을 거뒀다.

이상헌 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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