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기간이지만, 경기장 안팎에서 왜 대구FC가 인기가 없는지 곰곰이 생각했습니다. 물론 해결책 찾기에도 골몰했습니다. 현 시점에서 대구FC를 살리는 길은 K리그 챌린지(2부 리그)에서 우승해 1부 리그(K리그 클래식)로 승격하는 것뿐입니다."
대구FC 살리기의 전권을 쥔 조광래 단장(대표이사 겸임)의 생각이다. 16일 안양FC와의 K리그 챌린지 36라운드 원정경기로 올 시즌을 마무리하는 대구FC가 또다시 큰 변화의 소용돌이에 휩쓸릴 전망이다.
1부 리그에서 추락한 대구는 올 시즌 10개 구단으로 구성된 2부 리그에서도 하위권에 머무르고 있다. 대구는 안양과의 최종전에서 이기면 6'7위, 지면 7'8위를 차지하게 된다.
따라서 성적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는 프로 무대 특성상 대구 선수단은 구조조정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특히 프로 무대에서 선수와 감독으로 산전수전을 다 겪은 조광래 단장이 칼자루를 쥐고 있어 이전보다 더 큰 폭의 물갈이가 예상된다.
조 단장은 지난 9월 18일 취임 후 여러 자리에서 한결같이 "축구로 승부를 걸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는 그가 가진 역량과 한계를 반영한 지극히 현실적인 판단이다. 구단 경영을 책임지는 시민구단의 대표이사를 맡았지만, 연고가 전혀 없는 대구에서 그가 당장 경영 능력을 발휘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FC서울과 경남FC 감독을 역임한 그는 풍부한 지도자 경험을 살려 성적을 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느끼고 있다. 이를 통해 대구FC를 인기있는 팀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13일 대구스타디움 내 대구FC 사무국에서 만난 조 단장은 "대구는 인천보다 인구가 적지만 여전히 국내 3대 도시로 인정받고 있다"며 "2003년 K리그에 뛰어든 후 매년 하위권에 머무르다 보니 시민들이 축구의 맛을 느끼지 못했는데, 한 번 우승시켜 야구처럼 시민들의 사랑을 받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조 단장은 목표 달성을 위해 대구FC의 체질 개선에 나설 작정이다. 그는 "우리 팀의 내년 목표는 우승이다. 시즌이 끝나면 우승 전력을 갖추도록 온 힘을 기울일 작정이다"고 했다. 그는 계약기간이 남은 코칭스태프의 변화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대구 체육계에서는 이미 대구FC 코칭스태프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소문이 나도는 실정이다.
조 단장은 "아직 결정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시즌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이런 얘기가 나돌아 당혹스럽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내년 우승 전력을 만드는 데 필요한 일이라면 뭐든 할 작정이다"고 했다. 그는 "안양과의 최종전 후 코칭스태프를 만나 내년 시즌 팀 운영 방안에 대해 들어볼 생각이다"고 했다.
그는 덧붙여 "시즌이 끝나면 선수들을 대폭 정비해 국내외에서 전지훈련을 할 계획이다. 대구시가 내년 구단의 예산을 확대하기로 한 만큼 선수 보강에도 힘이 실릴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축구협회 관계자는 "개성이 강한 조 단장은 팀의 체질을 어떻게든 바꿀 것이다"며 "그가 구단주(권영진 대구시장)에게 부담을 주는 선까지 변화를 줄 것인가는 지켜볼 일이다"고 했다.
김교성 기자 kg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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