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문화재단 직원 72%가 문화사업부 배치

행정사무감사 눈길 끄는 발언

대구시의회 2014년도 행정사무감사가 열기를 더하고 있다. 사진은 경제환경위원회의 행정사무감사 모습. 대구시의회 제공
대구시의회 2014년도 행정사무감사가 열기를 더하고 있다. 사진은 경제환경위원회의 행정사무감사 모습. 대구시의회 제공

대구시의회 2014년도 행정사무감사(11월 7~20일)가 후반전으로 접어들면서 열기를 더하고 있다. 각 상임위별로 시정 전반에 대해 실시되고 있는 이번 감사에서 주목받은 시의원들의 발언을 정리했다.

▶차순자 시의원(문화복지위원회)=대구문화재단의 기형적이고 비효율적인 조직체계에 대해 비판하고 개선을 요구했다. 대구문화재단은 대표와 사무처장, 대구시 파견직원(경영관리부장)을 제외한 32명의 직원 중 무려 72%에 달하는 23명을 문화사업부에 배치하고 있다. 문화기획부와 경영관리부(부장 제외)에는 각각 4명과 6명의 직원이 있을 뿐이다.

차 시의원은 "이런 기형적인 조직으로는 운영의 효율성뿐만 아니라 지휘체계에도 많은 문제점이 불거질 수밖에 없다"면서 "문화재단이 제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조직체계를 획기적으로 바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재구 시의원(건설교통위원장)=도로포장에 값비싼 일반 아스콘을 사용해 세금을 낭비하고 있는 대구시건설본부를 강력히 질타했다. 조 위원장은 "건설폐기물 재활용 촉진에 관한 법률에서 아스콘 소요량의 25~40% 이상을 순환골재 재활용제품으로 사용하도록 규정하고 있다"면서 "경남도, 창원시, 천안시 등 다른 지역에서는 상온재생아스콘을 사용해 도로예산을 절반 가까이 줄이고 있는데, 대구는 비싼 일반 아스콘만을 고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상온재생아스콘은 폐아스콘 골재 80%에 신골재 20%를 섞어서 만든 아스콘으로 일명 '리바콘'으로 불리며, 가격은 일반 아스콘에 비해 40% 정도 저렴하다.

▶박일환 시의원(경제환경위원장)'최길영 시의원(운영위원장)=박일환'최길영 위원장은 신천과 금호강, 팔공산을 세계적인 명품 관광자원으로 개발하기 위해 '획기적인 발상의 전환'을 촉구해 눈길을 끌었다.

박 위원장은 특히 "신천은 많은 시민들이 가족단위로 모이는 공간으로 대구시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핵심적인 곳인 만큼 신천을 금호강과 연계해서 카누를 탈 수 있도록 친환경 수상레포츠 공간으로 개발할 것"을 주장했다. 그는 "낙동강 원수를 신천으로 흘려보내 다시 금호강을 거쳐 낙동강으로 환류되도록 하면 환경문제를 유발하지 않고 신천을 미래지향적으로 되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마 낙동강 원수를 유입할 수 있는 관로가 대백프라자 인근까지 매설돼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최길영 위원장은 팔공산 갓바위에 케이블카를 설치할 것을 촉구했다. 최 위원장은 "케이블카를 이용해 노인과 장애인 등 교통약자뿐만 아니라 요우커를 비롯한 국내외 관광객들이 불교성지인 갓바위를 보다 쉽게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지역경제 활성화와 관광산업 발전을 위해 갓바위 케이블카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창은 시의원(건설교통위원회)=범안로 건설 당시 특혜의혹을 제기해 주목을 받았다. 김 시의원 주장의 핵심은 당시 두리봉 터널 도로 공사비 625억원과 지산'범물 주민들이 범안로 개통을 위해 부담한 234억원, 범물~안심 구간 대구시의 토지보상비 250억원이면, '범물~대구스타디움 인근 범안삼거리' 구간의 공사를 민자유치 없이 대구시 독자적으로 할 수 있었다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구시는 교통량도 부족한 두리봉 터널 우회도로를 만들고, 민자투자 기업의 이익을 보장하기 위해 9개 업체에 각종 특혜와 이면계약, 수의계약을 남발했다고 조목조목 지적했다.

김 시의원은 "이게 바로 게이트이고 특혜 시비"라면서 "지난 12년 동안 통행료 명목으로 대구시민의 호주머니에서 챙길 건 실컷 챙기고 이제 와서 당시 공사비(1천683억원)보다 많은 1천880억원을 매입비로 내놓으라는 것이 현실"이라고 비판했다.

석민 기자 sukm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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