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015 대학가는 길…논술·면접·구술 대비 전략 짜기

15일 오후 대구여고에서 열린 경북대 AAT 대비 대입적성교실에 참가한 수험생들이 논술시험을 보며 실전경험을 쌓고 있다. 정운철 기자 woon@msnet.co.kr
15일 오후 대구여고에서 열린 경북대 AAT 대비 대입적성교실에 참가한 수험생들이 논술시험을 보며 실전경험을 쌓고 있다. 정운철 기자 woon@msnet.co.kr

15일 경희대, 서강대, 성균관대 등을 시작으로 수시 대학별고사가 시작됐다. 수능 가채점 결과가 좋지 않아 정시모집에 자신이 없는 수험생이라면 논술, 면접'구술 등 수시 대학별고사에 승부를 걸어야 한다. 대학별고사에 대한 대비법과 유의사항 등을 정리했다.

◆논술 대비전략

▷지원 대학 빈출 유형 파악

최근 3년간 출제된 기출문제와 올해 발표된 예시문제를 보고 빈출 유형을 파악해야 한다. 그리고 그 유형들의 출제원리와 답안 작성법을 익혀야 한다. 대학에서 자주 출제되는 유형은 ▷요약 ▷비교분석 ▷비판평가 ▷자료해석 ▷쟁점주장 등으로, 유형마다 고득점을 얻을 수 있는 작성 포인트를 숙지하고 잘 쓸 수 있도록 연습해야 한다. 다만 답안을 그대로 베끼는 게 아니라 대학에서 중시하는 점이 무엇인지를 알고 이를 체화해야 한다는 걸 잊어선 안 된다.

▷간결하고 명료한 문장 표현

논제의 요구 사항을 정확히 파악하고 그것을 답안에 핵심적으로 요약해 서술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분량을 늘리기 위해서 중언부언하게 되면 채점에 악영향을 미치므로 핵심을 압축적으로 전개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특히 문장을 쓸 때는 이어진 문장이나 안은 문장보다는 홑문장 위주로 짧게 끊어 쓰는 연습을 해야 한다. 길게 쓰는 버릇이 든 학생들은 글이 끊기는 느낌이 들겠지만 짧은 문장 위주로 구성되었을 때 채점교수님들이 훨씬 편하게 읽을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자. 또한, 문단을 구성할 때도 중심문장을 처음에 배치하도록 하자. 두괄식으로 써야 답안이 더 명료해 보인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제시문의 관계성 이해

서로 다른 제시문 간의 연관 관계를 유기적으로 파악하는 분석능력이 중요시되고 있다. 통계나 그래프, 사진, 그림, 도형과 같이 다양한 형식의 자료에 대한 분석을 요구하는 문항이 빈번하게 출제되고 있다.

제시문의 관계성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논제를 꼼꼼히 살피는 자세가 우선되어야 한다. 일반적으로 논제는 제시문을 아우르는 주제를 암시하거나 명시하며, 그러한 주제 아래 제시문들이 어떻게 구성되고 있는지 파악할 수 있도록 일종의 길잡이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제시문을 함께 읽는 연습을 해야 한다. 처음 제시문을 읽을 때는 관계성에 대한 고려를 하다가도 제시문에 집중하다 보면 종종 관계성을 놓친 채 개별의 제시문만 이해하는 우를 범하는 경우가 많다. 습관이 되어 있지 않다면 미리 각 제시문 옆에 주제와 제시문의 관계성을 표기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쓰기와 첨삭은 필수

가장 좋은 쓰기의 연습 대상은 최근 기출문제들이다. 다만 많은 기출문제들을 다루는 것보다 한 문제를 다루더라도 첨삭과 퇴고를 철저히 하는 방식이 효과적이다. 따라서 학교에서 발표한 예시문제 또는 가장 최근의 기출문제를 요구 조건에 맞춰 쓴 다음, 전문가에게 첨삭을 받고, 발표된 출제의도 등을 고려해 퇴고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만약 첨삭을 요청할 전문가가 없다면 같은 학교에 지원한 친구들과 도움을 주고받는 것도 도움이 된다. 되도록 출제의도 등이 발표된 문제를 함께 쓰고 교환해 첨삭, 퇴고하는 연습을 대학별로 최소한 2, 3회 훈련하는 것이 좋다.

▷'영어 제시문, 겁내지 말자'

영어제시문에 대한 학생들의 부담이 상당하다. 심지어 학생의 성적을 고려할 때 유리한 학교임에도 불구하고 영어제시문이 포함되어 있다는 이유만으로 지원을 꺼리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현재 논술고사에서 영어제시문을 출제하고 있는 대학은 제한적이며 난이도도 상당히 평이한 편이다. 또한 대부분의 경우 영어제시문과 함께 국문제시문이 제시되기 때문에 이들의 관계성을 통해 결정적인 독해의 힌트를 얻을 수도 있다. 2005년 이전의 영어제시문과 같이 본고사에 가까운 높은 수준의 독해력을 요구하거나 수능의 영어영역과 같이 독해의 완벽함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므로 미리 겁낼 필요는 없다.

◆면접'구술 대비전략

▷지원대학에서 실시하는 면접의 유형 파악

예시문제와 기출문제가 공개되는 논술과 달리 면접의 경우에는 기본적인 형식 외에 구체적인 방식이나 기출문제를 공개하지 않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따라서 학교에서 발표하는 요강을 면밀하게 검토하는 한편, 학생들의 면접 후기를 살펴 구체적인 경향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또한, 해마다 유형이 바뀌거나 전공별, 지원 전형별로 서로 다른 면접 형태를 보일 수 있으므로 인성, 전공, 시사 등 다양한 이슈에 대해 미리 대비해두는 것이 좋다. 이 외에도 예상하지 못한 질문들이 나올 수 있으므로 현장에서의 대응력을 키울 수 있도록 훈련할 필요가 있다.

▷면접 시뮬레이션 연습

논'구술에서 단기간에 가장 비약적으로 합격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게 면접 시뮬레이션이다. 실제 면접 상황을 가정해 질문을 받고 답변을 하는 연습을 통해 조리 있게 표현하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특히 말하는 이의 의도보다 듣는 이의 이해가 중요하다는 점에서 면접관의 위치에서 자신의 답변을 평가받는 훈련이 필요하다. 답변의 내용뿐 아니라 말투, 목소리 크기, 표정, 자세, 손동작 등 반언어적'비언어적 표현도 평가받아야 한다. 면접관도 사람이기 때문에 그런 요소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면접관에게 좋은 인상을 줄 수 있는 요소를 강화하고, 단점을 고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전공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

전공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요구하기보다 전공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도를 묻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전공 지식의 습득에 대한 부담을 크게 가질 필요는 없다. 전공별로 문제가 출제된다 하더라도 대학 진학 후 배우게 될 전공 지식을 직접적으로 묻거나 평가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이는 원칙적으로 고교교과 과정에서 벗어나는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원 전공에 대한 선행 학습을 할 필요는 없다. 다만 문제를 폭넓게 이해하고 논리적'다각적으로 답변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또한, 추가질문이 자기 의견과 충돌할 때 무조건 자기 입장을 우기거나 바로 철회하지 말고 왜 그런 질문을 했는지 차분히 생각해본 후 유연하게 대처할 필요가 있다. 답변을 할 때 겸손하면서도 지적이고 자신감 있는 태도를 유지해야 한다는 점을 잊지 말자.

▷영어 제시문 출제에 대비

일반적으로 면접에서 출제되는 문제는 높은 수준의 영어 독해력을 요구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영어 제시문에 대비해 따로 훈련을 하는 것은 오히려 입시를 앞둔 학생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보다는 그동안 공부했던 수능 영어영역 교재를 활용해 틈틈이 장문의 글에 대한 독해 연습을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또한 현재의 출제 경향을 고려할 때 단독으로 제시된 영문 제시문의 독해뿐 아니라 다른 국문 제시문 또는 통계 등과 연관해 이해할 것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독해 속도를 높이는 연습뿐 아니라 다른 제시문과의 문맥을 고려해 이해하는 연습도 병행해야 한다.

이상준 기자 all4yo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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