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큰 어려움에 맞닥뜨리기 전까지는 삶의 이유와 목적을 모르고 살아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15년째 꾸준히 봉사의 길을 걸어온 박종옥(73) 씨는 뜻밖에 찾아온 삶의 전환기에 봉사를 시작하면서 보람된 나날을 보내고 있다.
18년 전, 50대 중반 시절 박 씨는 한 섬유회사를 운영하며 수출과 무역업으로 수출탑과 산업훈장을 받을 만큼 탄탄한 삶을 살고 있었다. 수입상들과 무역상담 등으로 뒤돌아볼 겨를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던 여름 어느 날 갑자기 뇌출혈로 쓰러져 응급실로 실려 갔다. 13시간의 대수술 끝에 의식을 되찾았다. 병원 입원 기간에 도움을 받은 많은 사람들에게 자원봉사로 마음의 빚을 갚기로 결심했다.
박 씨가 처음 시작한 봉사는 호스피스 자원봉사였다. 짧은 만남을 뒤로하고 사별해야 하는 봉사활동이 너무 가슴 아파 2년여 만에 그만두었다.
그 후 중국과 동남아지역을 오가면서 틈틈이 찍어둔 혼자 보기 아까운 명소 사진을 보고 바깥나들이가 쉽지 않은 사람들에게 보여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영상물을 만들기 시작했다.
대구 중구에 있는 한 요양원에 처음 영상물 자원봉사를 나갔을 때 서툰 솜씨로 만든 영상물을 보면서 "세상에! 안방에 앉아서 해외 구경을 하다니"라는 감탄사를 연발하며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어르신들을 보면서 캠코더를 구입, 본격적으로 영상물 봉사에 나섰다. 박 씨는 유등축제와 국화축제 등 각 지역의 유명한 축제와 동식물 등 자연의 신비한 장면을 편집해 아름답고 재미있는 영상물을 만들었다. 박 씨가 편집해 가지고 있는 영상물은 약 400여 편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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