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지만은 올해 초 오키나와 전지훈련에서 "열심히 할 테니 우승하고 나면 윤성환 선배와 묶어서 200억원을 달라"고 삼성 프런트에 농담을 건넸다. 자신의 '목표'(?)에는 다소 모자랐지만 그는 윤성환에 이어 FA 투수 역대 2위이자 불펜투수 최고액을 작성하며 자존심을 세우는 데 성공했다. 종전 불펜투수 FA 최고액은 2011년 정대현이 롯데로 이적하면서 받은 4년 36억원이었다.
안지만은 올해 개막 직전 삼성의 마무리투수로 낙점됐다가 임창용이 복귀하면서 계투요원으로서 활약을 이어갔다. 성적은 6승3패 1세이브 27홀드와 평균자책점 3.75였다. 삼성의 사상 첫 통합 4연패 달성에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물론 인천아시안게임 사령탑을 맡았던 류중일 감독의 표현대로 "금메달이 몸값을 최소 10억 이상 올려놓은 것"도 사실이다. 당시 그는 대만과의 결승전에서 보여준 맹활약 덕분에 '안순신'이란 별명을 얻었다.
그는 한국시리즈에서도 강한 모습을 보여 지난해 1승 2홀드에 이어 올해는 2구원승을 올렸다. 한국시리즈 통산 평균자책점은 1점대에 불과하다. 9개 구단 계투진 가운데 최고의 기량을 자랑하는 그의 주가가 높아질 수밖에 없는 성적이다. 이에 따라 일부 구단은 그를 영입, 마무리투수로 활용한다는 방침까지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개인 통산 최다 홀드 신기록(현재 135개)을 점점 늘려가는 그는 26일 "우선협상 기간에 구단이 나를 존중한다는 느낌이 들어서 고마웠다"며 "이제 애정을 보여준 구단과 팬들을 위해 야구장에서 실력으로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상헌 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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