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주말 블랙프라이데이 '해외직구' 조심하세요

미국 최대 세일 행사, 구매대행 피해 많아 주의

직장인 김주영(29) 씨는 이번 '블랙프라이데이'에 직접배송 방법으로 해외직구를 할 예정이다. 김 씨는 음향기기 애호가라서 예전에도 스피커 등 국내에서 판매하지 않는 음향기기를 해외직구(직접구매)를 통해 산 적이 있지만 블랙프라이데이를 노리는 건 처음이다. 그가 사려는 태블릿 PC는 월드 워런티(구매 국가에 관계없이 원하는 곳에서 AS를 받을 수 있는 제도)라서 국내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데다, 블랙프라이데이 때 사면 가격도 국내보다 30만원 정도 싸 김 씨는 다른 약속도 잡지 않은 채 직구 사이트에 물건이 올라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국내의 '해외직구족(族)'이 미국 최대의 세일기간인 블랙프라이데이(black friday'미국 서부지역 기준 한국시각 29일 오후 5시부터)를 겨냥해 대거 물품 구입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피해 주의보가 발령됐다.

싸다고 덜컥 구매했다가 과도한 배송료를 물거나, 환불'반품이 되지 않아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지출 또는 손해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구매대행업체가 허위 통관절차를 밟거나 명의가 도용돼 불법통관으로 적발되면 본의 아니게 세관의 조사를 받을 수도 있다.

해외직접구매는 자신이 직접 해외 사이트에 접속해 물건을 구매하거나 이를 대행해주는 구매대행업체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 상당수는 외국어 표기에 대한 부담감과 물건에 대한 정보가 많을 것으로 보고, 구매대행업체를 통하는데 이 과정에서 불만과 피해가 빚어지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만 해외직구를 통한 수입건수가 727만6천여 건에 달하고, 그 금액도 7천538억원에 이른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45.7%, 48.5% 증가한 것으로 해외직구 규모가 커지고 있음을 알려주고 있다. 하지만 소비자 불만과 피해도 동반 증가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1372 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해외직구 관련 소비자 불만이 지난해 1천551건으로 2012년(1천181건)에 비해 31.3% 증가했다.

이 중 80%가 구매대행업체와 관련된 것으로 주문취소, 반품, 환불이 되지 않는 사례가 대부분이다.

이에 한국소비자원은 업체 홈페이지에 게재된 교환 및 반품, 환불규정을 잘 살피고 문제가 발생했을 때를 대비해 결제내역을 증빙자료로 남겨둘 것을 권하고 있다. 결제는 가급적 현지 통화로 하거나 문제 발생 시 즉시 지급 정지를 요청할 수 있는 신용카드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관세청도 구매대행 업체 등이 가격을 낮춰 허위로 통관하거나 소비자의 명의를 몰래 사용해 개인이 수입하는 것처럼 불법통관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며, 이 경우 본의 아니게 세관의 조사를 받게 될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피해를 보지 않으려면 관세청 전자통관시스템을 이용해 해외에서 구매한 물품의 ▷통관방법 ▷수입신고 내역 ▷통관진행현황 ▷업체 정보 등 통관진행정보를 확인할 것을 주문했다. 또 개인정보보호 강화 및 명의도용 방지를 위해 개인통관고유번호를 발급받아 쓰도록 권장했다.

양순남 대구소비자연맹 사무국장은 "해외직구는 물품을 받기까지 한 달 이상 걸리는 단점이 있어 그 사이에 구매대행업체가 없어져 피해를 보는 일도 종종 생긴다. 주문 전에 반드시 믿을 만한 업체인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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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프라이데이: 미국에서 최대 규모의 쇼핑이 이뤄지는 날을 말한다. 11월 마지막 목요일인 추수감사절 다음 날이다. 미국에서는 전통적으로 연말 쇼핑 시즌을 알리는 시점이자 연중 최대의 쇼핑이 이뤄진다. '검다'는 표현은 상점들이 이날 연중 처음으로 장부에 적자(red ink) 대신 흑자(black ink)를 기재한다는 데서 유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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