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주목 이책!] 흐르는 시간이 나에게 알려주는 것들

흐르는 시간이 나에게 알려주는 것들/ 재키 토마에'하이케 블뤼너 지음/류동수 옮김/예담 펴냄

어느 누구도 흐르는 시간 앞에, 나이 들어가는 자신의 모습 앞에 무덤덤할 수 없다. 사람들은 변해가는 자신의 모습을 붙잡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한다. 사람들은 몸부림을 치듯 흐르는 시간이 우리 몸에 남기는 흔적을 지우려고 하지만 시계는 공정하게 흘러간다.

저자들은 자신들을 젊지도, 늙지도 않은 나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모든 나이를 두루 바라보며 관찰하고 살펴볼 수 있었다고 이야기한다. 그들은 자신이 지나온 젊음이 무엇인지 생생하게 알고 있으며 늙는 일이 먼 미래라고 생각하는 철부지도 아니다. 그들은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시간이 흐르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인생에 시간의 두께가 쌓이면서 어떤 변화가 생기는지, 앞으로 다가올 시간을 어떻게 받아들이면 좋을지에 대해 묻는다.

디자이너, 소설가, 음악가, 의사, 교수, 회사원, 10대 청소년 등 우리는 그들이 겪은 인생과 시간의 상관관계를 철학적이고 은유적인 인터뷰를 통해 들여다볼 수 있다. 그리고 인터뷰를 통해 우리는 젊음과 늙음이 밝음과 어둠처럼 잘 어울릴 수 있는 것임을 알게 된다. 해가 뜨면 지는 것이 당연한 것처럼 그 어떤 시간도 잘못된 시간, 오지 않아서 안 될 시간이란 없기 때문이다.

저자들은 시간은 우리의 의지와 상관없이 흐르기 때문에 애써 억지를 쓰거나 거부할 필요가 없다고 지적한다. 나이가 드는 것은 무엇이 잘못된 것이거나 징벌이 아니기 때문이다. 저자들은 시간이 쌓여 좋은 점은 나이가 스무 살인 사람은 쉰 살의 인생을 경험한 적이 없지만 나이가 쉰 살인 사람은 스무 살을 경험한 적이 있다는 사실, 그리고 거기서 알게 된 지혜가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344쪽, 1만3천800원. 이경달 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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